세월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세월이 있음을…

(가톨릭평화신문)



4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다. 전국 곳곳에선 가슴 아픈 사건을 ‘기억’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행동’하자는 추모 행사들이 열린다. 가톨릭교회도 잊지 않고 함께하겠다는 기도로 세월호 참사 4주기를 지낸다.

각 교구는 16일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광주대교구는 오후 3시 세월호가 있는 전남 목포 신항에서 ‘4.16 세월호 참사 4년 추모 미사’를, 인천교구와 대전교구는 오후 7시 각각 답동주교좌성당과 전민동성당에서, 춘천교구는 오후 7시 30분 춘천시 동내면 사회사목센터에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국은 7시 30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

특별히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매일 미사와 기도로 희생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위로해온 수원교구는 7~15일을 ‘세월호 참사 4주기 추모 9일 기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각 본당과 가정에서 세월호 희생자들의 영원한 안식과 공동선 실현을 기원하는 묵주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했고, 세월호 4주기 추모에 전 교구민이 동참하도록 했다. 아울러 주일인 15일에는 교구 모든 본당이 공동체 지향을 두고 추모 미사를 봉헌키로 했다.

수원교구는 13일 오후 8시 안산 합동분향소 앞 수원교구 부스에서 교구 안산대리구장 김건태 신부와 대리구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하는 합동 추모 미사를 마지막으로 4년여 동안 매일 저녁마다 봉헌해오던 추모 미사 여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안산시가 16일 ‘세월호 4주기 합동 영결식’을 끝으로 안산 합동분향소를 철거하기 때문이다.

단원고등학교와 일대 지역을 관할하던 교구 선부동성가정본당과 와동일치의모후본당 등은 세월호 사건으로 큰 아픔을 겪었다. 이에 교구는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 23일부터 ‘정부 차원의 합동 영결식이 있을 때까지 추모 미사를 봉헌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매일 저녁 안산 합동분향소 수원교구 부스에서 ‘세월호 사고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를 봉헌해왔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사제단은 참사 1~3주기 때마다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교구 차원의 합동 추모 미사를 거행하고, 주보에 추모 미사 일정을 꾸준히 전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속한 진상 규명, 미수습자 수습과 선체 인양 등을 촉구하며 유가족의 심정을 대변해왔다.

앞으로 수원교구의 세월호 사목 방향은 ‘생명 존중’과 ‘치유’에 더욱 초점이 맞춰진다. 안산지역 공동체 회복과 치유를 위해 2014년 안산시 단원구 와동에 문을 연 ‘안산생명센터’는 다양한 영적 프로그램과 유가족 모임 등을 통해 치유 사목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가족 및 주변인을 위한 상담과 심리치료 및 영적 지원을 꾸준히 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교구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정부 차원의 진행 상황에 따라 유가족을 대변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교회는 세월호 참사 직후부터 전국 모든 교구가 전 신자 미사 참여와 기도를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추모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이후 광화문 광장에 설치된 세월호 추모 천막에서는 매일 미사가 봉헌됐다. 또 교구별로 희생자 유가족을 초청해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위로를 전하는 데 힘을 기울였으며, 때마다 진상 규명 촉구와 세월호 특별법 시행을 요구해왔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