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10월께 문재인 대통령 만나길 원해

(가톨릭평화신문)

▲ 교황청 외무장관 갤러거 대주교가 5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은 “한국 정부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추진하는 많은 노력을 함께 이해하고 그런 프로그램이
한국민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교황청 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는 5일 문재인(티모테오)
대통령을 예방해 이같이 교황의 메시지를 전하고 “교황께서도 문 대통령님의 국제적
노력을 함께 기도하시고 앞으로 마주할 외교 노력이 중단이나 어려움 없이 이뤄지도록
기도하신다”고 밝혔다.
 

갤러거 대주교는 “지난 몇 달 동안 진행된 회담과
만남에 세계의 많은 사람이 놀라고 희망을 갖게 됐다”며 “한 세기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좋은 기회를 만드신 만큼 대통령의 노력이 꺾이지 않고 지속하도록 국제
사회와 동참하고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어 “교황님께서는 2014년 방한
때 문 대통령님을 만났던 기억을 갖고 있다”며 “교황님의 안부와 인사를 대통령님과
한국민께 전하며 10월 로마에서 만나 뵙길 바라면서 날짜와 시간을 조정하길 원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교황 성하께서는 지난 방한 때
세월호 참사로 슬픔을 겪는 한국민에게 아주 따뜻한 위로를 주셨고, 이후에도 평창동계올림픽ㆍ남북정상회담ㆍ북미정상회담
등 중요 계기마다 남북 평화와 화합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내주셨고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속해서 격려해 주셨다”며 “남북회담과 북미회담 성공에 큰 힘이 되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번 기회에 교황 성하께 특별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교황께서 항상 낮은 자세로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안아주시고 세계 평화와 화합을 위해 진력하시는 모습은 한국민은 물론
인류 전체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핵 문제가 진전되면 고통받는
북한의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활성화하도록 교황께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교황청과 한국의 수교 55주년을 맞는 시기의 방문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황청과 한국 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갤러거 대주교의 방한을 환영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에게 10월 중 교황청을 방문해
달라는 갤러거 대주교의 요청과 관련, 외교 경로를 통해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 대통령 예방에는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 주한 교황대사관 1등 참사관 스프리치 몬시뇰, 교황청 외무부 한국
담당 로베르토 루키니 몬시뇰 등이 배석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