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가톨릭교회 무슬림 공격 받아 10명 숨져

(가톨릭신문)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 CNS】부르키나파소의 가톨릭 지도자들이 이틀간 두 번의 공격으로 평신도 9명과 사제 1명이 죽자 일치와 연대를 호소하고 나섰다.

쿠펠라대교구장 세라핀 루암바 대주교는 “오랫동안 가톨릭 신자들과 무슬림, 개신교인, 전통종교 신자들이 서로 협력하며 잘 지내오고 있다”면서 “이런 참담한 비극이 우리를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루암바 대주교는 5월 13일에 열린 종교간대화 교구 대표 시메온 얌파 신부(34)의 장례미사에서 이같이 얘기했다. 얌파 신부는 5월 12일 무슬림의 다블로성당 공격 때 5명의 본당신자와 함께 총에 맞아 죽었다.

카야교구장 테오필 나레 주교는 살해된 가톨릭 신자들은 “신앙의 순교자”라면서 “절망에 빠진 공동체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5월 13일 메시지로 위로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나레 주교는 “성체성사 순간에 야만적인 행동을 벌인 이들은 하느님을 직접 공격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성토했다.

AFP통신은 최대 30여명이 무장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다블로성당에 들어와 피신하려는 신자들을 향해 총을 쐈으며, 얌파 신부를 살해한 뒤 성당 및 인근 건물을 불태웠다고 보도했다.

부르키나파소의 AIB통신은 다른 무리가 5월 13일 짐텡가에서 있었던 성모상 행렬을 멈춰 세운 뒤 4명의 신자들을 살해하고 성모상을 파괴했다고 보도했다.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의 북부 주들은 블레이즈 콤파오레 대통령이 축출된 2014년 10월 이후로 지하드 단체들의 주요 공격 대상이 돼왔다. 지난 2월에는 스페인 살레시오회 출신의 세자르 페르난데스 신부가 노하오의 세관 관리 4명과 함께 살해됐으며, 3월 17일에는 본당사제인 조엘 욕바레 몬시뇰이 지보에서 납치됐다. 4월 말에는 부르키나파소 북부의 실가지에서 한 개신교 목사와 5명이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