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지원에 이념·사상 운운은 반인륜”

(가톨릭평화신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식량 지원 문제와 관련해 천주교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장관은 20일 서울 중곡동 주교회의 사무처를 찾아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를 예방했다.<사진> 김 장관은 천주교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해 관심을 가져준 것에 감사를 표시하고 “통일부에서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김 대주교의 조언을 부탁했다.

김 대주교는 “생존에 관련된 식량을 가지고 이념이나 사상 등 여러 가지 구실을 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중요하고 소중한 것이 생명인데 생명을 담보로 무기로 삼는 것은 인륜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북한에 대한 식량 지원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서도 “만시지탄이 있지만 그래도 첫걸음을 뗀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배석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총무 강주석 신부는 “김 대주교가 북한 식량 지원은 인도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식량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식량 지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관련해서도 7대 종단 등 종교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정치권과 여론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강 신부는 이와 함께 “김 대주교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남북한의 활발한 종교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예방에는 주교회의 사무처장 김준철 신부,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이 배석했다.

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