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신앙체험수기] 심사평 / 신달자 (엘리사벳) 시인

(가톨릭평화신문)



신앙체험수기 원고를 보는 일은 늘 겁에 질린다. 읽을수록 더 참담한 사람들의 현실을 바라보는 일은 공포 그 자체였던 것이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으로 읽는 고통을 견디어야만 했다. 그러나 축복은 여기에도 있었다. 내 믿음이 영양 부족일 때 꼭 이런 심사를 하게 하시는 일은 내게 축복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온몸을 구부리고 “아멘”을 소리 내며 원고에 집중했던 것이다.

대상을 받은 하정화의 ‘소명을 찾아준 아이 청년’은 장애인에 대한 이야기다. 중한 노동 속에서도 장애 그 자체를 극복하려는 인내와 노력은 웬만한 의지가 없이 읽어내기 어려운 글이었다. 읽기도 어려운 과정을 스스로 헤쳐나가는 그 실상 안에 빛나는 주님에 대한 의지는 결국 읽는 사람을 동화시키며 무릎 꿇게 만든다.

우수상을 받은 김은경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는 상상을 초월하는 지병의 연속으로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 그러나 그런 현실에서도 단 한 순간도 주님과 성모님을 벗어나지 않고 “함께” 한다는 확신을 져버리지 않았다. 뇌종양 수술 성대마비 말고도 꼬리를 무는 병을 극복하려는 그의 결의에는 믿음이 있었다. 아직도 완쾌가 멀었지만 의심하지 않고 성모님을 따르는 순종은 읽기조차 민망하였다. 주님이 계시지 않으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을 여기서도 보게 되는 것이다.

특별상을 받은 조인애의 ‘사랑의 기도’ 또한 감동의 눈시울을 적신다. 과연 정말일까 의심할 정도로 상상조차 어려운 이야기에 숨이 막히곤 했다. 셋째 아이를 잃고 다시 두 아이를 얻는 전 과정은 어느 소설가도 만들 수 없는 인간애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를 보내는 순간에도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 치열한 믿음 속에 생명의 절대 가치를 발견하는 진정한 주님의 자녀를 보게 되는 훌륭한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들은 마치 기적처럼 나의 눈을 뜨게 하는 치유가 된다는 것을 감사드리며 축하한다.

좋은 작품들이 많았지만 아쉽게 탈락한 분들께 머리 숙여 죄송한 마음 전하며 다음 기회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