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으로 얻은 새 생명, 함께 나눠야 할 보화”

(가톨릭평화신문)
▲ 특별 전교의 달 로고. 오 대륙의 전통적인 색으로 선교 십자가를 표현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0월 ‘특별 전교의 달’을 앞두고 9일 그리스도인의 고귀한 임무인 선교 활동의 의미를 강조하는 특별 메시지를 발표, 세례를 통해 부여받은 선교 사명을 수행하는 일은 곧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덕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특별 전교의 달을 넉 달여 앞두고 발표한 이 메시지에서 “특별 전교의 달을 기념하는 것은 우선 세례 때에 은총으로 받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의 선교적 차원을 재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느님 아버지와 예수님, 성령과의 친교를 통해 우리는 다른 형제, 자매들과 함께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신적인 생명은 팔려고 내놓은 상품이 아니라 주고 전하고 선포해야 할 보화”라며 “이것이 선교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가톨릭교회는 올해 10월 한 달간 ‘세례받고 파견된 이들: 세상 선교를 위한 그리스도의 교회’를 주제로 특별 전교의 달로 지낸다. 베네딕토 15세 교황이 1919년 제1차 세계대전 종식 후 세계 선교로 복음적 쇄신과 만민 선교에 대한 열정을 북돋고자 발표한 교황 교서 「가장 위대한 임무」(Maximum Illud) 반포 100주년을 맞아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관점에서 교회의 선교 사명을 새롭게 일깨웠다. 교황은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보듯이 모든 것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또 “희망은 우리가 참여하는 신적인 생명이 지니는 영원한 지평을 볼 수 있게 해주며 성사와 형제애를 통해서 우리가 맛보는 그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땅끝까지 나아가게 해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제공하신 구원은 보편적이어서 온갖 형태의 민족주의와 종족중심주의를 종식하도록, 또 복음의 선포를 식민주의 세력의 경제적 군사적 이익과 결부시키는 일을 끝내도록 촉구한다면서 교회의 보편적 선교 사명을 수행하려면 자기 나라나 종족만을 생각하는 배타적인 생각을 배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별 전교의 달’ 주무부서인 인류복음화성과 교황청 전교회는 10월에 △교구 또는 전국 차원의 특별 전교의 달 개막식 개최 △철야 전교 행사 거행 △전교주일에 교구 차원의 성찬례 거행 △성모 발현 성지 및 순교성지 순례 장려 △선교사 양성과 선교 사도직 활동 기금 마련 △특별 전교의 달 폐막식 마련 등을 활동 계획으로 제안했다. 특별 전교의 달 공식 누리방(www.october2019.va)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리방에는 9일 발표된 교황 메시지 전문도 실려 있다. 특별 전교주일은 10월 20일이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