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와 제주의 소중한 생태 자원 보존 힘써야

(가톨릭평화신문)
 
▲ 김승호 소장(왼쪽)과 박찬식 교수가 10일 생태환경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9년 생태환경ㆍ민족화해 심포지엄과 제34회 가톨릭 에코포럼이 10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강당에서 열렸다.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을 주제로 한 이번 심포지엄과 포럼에서 DMZ 생태연구소 김승호(프란치스코) 소장은 “평화를 이야기할 때 남북의 평화만을 이야기하는데 모든 생명체가 같이 공존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라며 “남북 화해 분위기를 틈타 비무장지대와 한강 하류 지역에 난개발하려는 계획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것을 생태적 측면에서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DMZ의 생태적 특징과 보존 방안’을 발표한 김 소장은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와 한강 하류 습지 지역은 해양부터 내륙 등 다양한 생태를 지녀, 수많은 보호종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곳”이라며 “DMZ와 한강 하류 습지에 있는 소중한 생태 자원들을 다음 세대에게도 물려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2공항 건설과 제주 생태계 문제’를 발표한 박찬식 충북대 교수는 부동산ㆍ관광 붐과 함께 벌어지고 있는 제주도의 난개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박 교수는 “과거 한적한 섬이었던 제주도는 현재 연 1500만 명이 찾는 관광지이자 순 유입 인구가 10만 명에 달하는 거대한 섬으로 변했다”고 지적하고, “각종 난개발과 불필요한 사회 간접 자본 공사 등이 난립하면서 제주의 생태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교수는 “제주도의 난개발은 기후 위기 문제와 결합하면서 한라산 내 산림 식물종 변화와 지하수 고갈 등 급격한 생태계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자연 파괴는 삶의 질 악화 등 사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럼을 주최한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한반도의 평화에 대한 논의와 함께 한반도 창조질서 보존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인간은 끊임없이 평화를 파괴하고, 생태를 무너뜨리고 하지만 하느님은 이를 다시 회복시킨다는 점을 느끼면서 이 자리를 통해 좋은 대안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이번 포럼에 이어 ‘우리가 버리고 있는 그 많은 쓰레기는 어디에 갔을까?’, ‘지구 자체가 건강해져야 인간도 건강해질 수 있다’를 주제로 각각 9월 18일과 11월 20일에 가톨릭 에코포럼을 개최한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