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MZ 생태 보전에 관심 가져야 할 때

(가톨릭평화신문)


비무장지대(DMZ) 생태가 최근 개발로 급속히 훼손되고 있다. 다양한 습지와 온대성 생태계의 전형을 유지해와 지구촌 생태계의 보고로 인정받아온 DMZ가 관광 자원화하면서 마구 파헤쳐지고 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와 민족화해위원회,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10일 ‘한반도 평화와 창조질서 보전’을 주제로 에코포럼을 열었다.

포럼 참가자들은 DMZ 생태계를 보전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그 이유는 DMZ에 해양ㆍ내륙ㆍ산림 생태계가 유지 발달해 우리나라 고유종 70~80%가 이곳에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산에서 도라산까지의 고속도로를 건설 계획과 한강 하류 습지 개발 계획은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발에는 수익을 추구하려는 정치와 경제 이익 집단이 항상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환경 파괴와 인간의 윤리적 타락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공동선을 고려하기보다 이윤 추구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라”고 권고했다.

교회는 자연 환경과 사회 환경의 모든 훼손을 동일한 악에서 발생한다고 본다. 생태계 훼손은 지구 파멸의 위기로까지 몰고 갈 만큼 인간 삶의 질을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정의 평화 창조질서 보전을 오늘을 사는 신앙인들의 예언자적 소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생태 보전은 개인과 단체의 힘만으로 불가능하다. 법과 제도의 틀을 마련하고 사회와 국제적 연대도 요구된다. 세계 생태계의 보고인 DMZ 생태 보전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