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남편 잃고 병상에서도 병원비 걱정에 시름

(가톨릭평화신문)
▲ 최근 위천공 수술을 받은 둘째 아들 한성수 씨가 유종숙씨를 간병하고 있다.



“병원에 다녀올 동안 잘 지내고 있으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일 줄 몰랐어요. 내가 아침에 입원하러 왔는데 그날 3시쯤 바로 가버렸어요.”

한 대학병원에서 만난 유종숙(60)씨는 나흘 전 남편을 떠나보냈다고 했다. 남편은 8년간 치매를 앓았다. 소변 줄을 달고 거의 누워만 지냈다. 잔병치레가 잦고 응급실에 실려 가는 날도 많았다. 그래서 이번 감기도 그냥 지나갈 줄 알았는데 기력 없는 모습을 보인 지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유씨는 자신이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남편 장례를 치르며 겨우 마지막 인사를 했다. “슬프지도 않고 얼떨떨해요. 퇴원해서 집에 가면 좀 실감이 나려나 지금은 믿기지도 않아요. 집에 가면 남편이 누워 있을 것만 같아요.”

아픈 남편을 대신해 집안 가장 역할을 했던 유씨는 지난 연말 갑자기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척추 골수염 판정을 받았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척추가 녹아내려 엉덩뼈를 이식하고 허리에 기둥을 세우는 수술을 두 차례나 받았다. 혈액투석을 하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 이번이 세 번째 입원이었다.

부부가 동시에 투병생활을 하면서 어려운 살림은 더 기울었다. 당장 유씨 병원비를 갚기도 빠듯하다. 지난번 입원 땐 구청에서 긴급지원금 300만 원을 받고 400만 원을 대출해 병원비를 해결했지만 이번에 또 입원하면서 빚이 더 쌓였다. 병원비와 대출금, 밀린 월세까지 합하면 1000만 원이 훌쩍 넘는다.

그동안 가계 수입은 쓰러지기 전 청소일 하는 유씨가 온전히 책임져 왔다. 두 아들이 있지만, 사회성 결여, 건강 등의 문제로 오랜 기간 무직 상태다. 경제적 도움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서울대교구 풍납동본당 빈첸시오회(회장 권종귀)는 올해 초 유씨의 딱한 사정을 전해 들었고 지원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어디에 도움을 청해야 할지 몰라 홀로 고군분투했던 유씨를 대신해 주민센터 문을 두드리고 정기적인 가정방문과 음식 전달, 긴급 의료비 지원 등을 하고 있다. 다행히 담당 사회복지사가 사정을 이해해 조건부 생활보장 대상자가 됐지만, 그마저도 8월 중순까지다. 병원비 등 이번 위기를 넘기기 턱없이 부족하다.

“밤에 잠도 못 자겠고 밥도 안 넘어간다”는 유씨에게 권 회장이 꼭 챙겨 드시라며 누룽지와 빵을 건넸다.


유은재 기자 you@cpbc.co.kr





후견인 :풍납동본당 빈첸시오회(회장 권종귀 율리아나)


▲ 권종귀 회장




서울 풍납동본당 빈첸시오회에서 방문하는 29가구 중에서도 유종숙씨 댁은 가장 어렵습니다. 병원비와 빚을 해결하고자 애쓰고 있지만, 현재 확실한 재정 지원이 없는 상태입니다. 빈첸시오회 힘만으로는 너무 부족합니다. 유종숙님께 여러분의 사랑 손길이 내리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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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숙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8일부터 24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