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시와 사진으로 평화 전하는 사제들

(가톨릭평화신문)
▲ 김성호 신부, 김현신 신부 김성호 신부



시인과 사진가가 만났다. 그리고 시와 사진이 한데 어우러진 시화집이 탄생했다. 주제는 ‘그리움’과 ‘평화’. 두 작가는 오랜 친구이자, 함께 하느님을 따르는 동료 사제다. 「그리움의 끝에는…」을 펴낸 김성호(미국 뉴욕주 록빌센터교구)ㆍ김현신(춘천교구 스무숲본당 주임) 신부다.

사제들이 합심해 시화집을 낸 것은 흔치 않은 일. 두 사제는 어느 날 “우리 시와 사진으로 신자들을 위해 무언가 좋은 일을 할 수 없을까?” 하고 고민을 나눴다. 김성호 신부는 시를, 김현신 신부는 사진을 추렸다.

두 사제의 이력은 남다르다. 김성호 신부는 사제가 된 뒤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정신분석가가 됐다. 이후 그는 미국에서 본당 사목자이자 정신분석가로서 말하지 못할 심리적 고통과 상처를 지니고 사는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치유해오고 있다. 그런 중에 환자들의 상황을 틈틈이 시로 옮긴 것을 책에 담았다.

김현신 신부는 사진가다. 본래 그림에도 재주가 있었던 그는 15년 전부터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사진에 매료됐다. 개인전도 일곱 차례 열며 신자들에게 사진으로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다.

▲ 사진가 김현신 신부가 촬영한 강원도 철원의 풍경. 김 신부는 찰나의 순간으로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담긴 사진으로 평화를 얻길 바랐다. 김현신 신부 제공


풍경 사진의 ‘달인’인 김현신 신부는 시 주제에 맞춰 작품들을 선별했다. 드넓은 들판, 눈발 휘날리는 고산, 초가집 아래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 ‘이 땅의 자연이 어찌 이렇게나 아름다울까’ 하는 감탄을 자아내는 작품 100여 점이 책장마다 펼쳐진다. 김현신 신부는 “사진의 주제는 모두 평화”라며 “사진을 찍으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찾고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지니게 됐다”고 전했다.

책의 서문은 “그리움은 존재의 집”이라고 밝힌다. “태어남과 죽음 사이는 그리움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이다. 시와 사진은 인간의 삶과 갈망의 깊은 저변에는 그리움이란 감정이 에워싸고 있음을 전한다.

시인은 시를 통해 읽는 이가 얽힌 마음을 풀기를, 사진가는 마음의 휴식으로 평화의 기도를 드릴 수 있기를 청한다. 사제들이 시와 사진 속에 담은 그리움의 존재는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주님으로 향하고 있다. 구입 문의 : 033-241-5991, (주)티이오커뮤니케이션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