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난한 이의 날’ 위한 교회의 다양한 실천

(가톨릭평화신문)
 
▲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7년 세계 가난한 이의 날에 무료 진료소가 설치된 성 베드로 광장을 깜짝 방문해 무료 진료를 받은 한 남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CNS 자료 사진】

 

 


17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포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다. 교황은 2017년부터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낸다고 선포했다. 교황은 매년 이날에 맞춰 담화를 내며 전 세계 모든 신자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가난을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의미 있게 지내는 보편 교회의 다양한 실천을 살펴본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의 행보를 보여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올해도 어김없이 이날을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지낸다.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미사를 주례한 뒤 바오로 6세 홀에서 로마와 라치오 지역 가난한 이들 1500명을 초대해 점심을 같이 한다. 또 10~17일 성 베드로 광장에는 임시 무료 진료소가 마련된다. 지난해에도 교황은 노숙자와 이민자 1500여 명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했고, 의사와 간호사 3500여 명은 일주일간 성 베드로 광장에서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던 이들에게 무료 진료를 했다.

필리핀 주교회의는 올해 17일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들에게 가난한 이들을 위한 나눔에 참여하기를 요청했다. 신자들이 음식이나 의약품, 생활용품, 학용품, 성금 등을 각자 형편에 맞게 준비해 봉헌하면, 각 본당에선 이를 모아 주변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 주교회의는 교구별로 교도소와 병원,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구체적인 활동에 나서기를 당부했다. 필리핀 카리타스 이사장 로날도 트리아 티로나 대주교는 “기부와 나눔은 가난한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작은 희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 팜스트리트본당은 17일 오후 3시 성당에서 세계 가난한 이의 날 기도회를 마련한다. 가톨릭과 성공회 등 각 종교 지도자들과 정부 관계자, 사회복지 시설 기관장 등이 함께 참여한다. 런던 시내 노숙자들에 대한 관심을 일깨우고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기도와 도움을 요청하는 자리다.

프랑스 루르드 성모성지는 14~17일 동안 버림받은 이웃들과 함께하며 뮤지컬 공연과 성지 전례에 참여할 수 있는 기부 티켓을 판매했다. 이 밖에도 세계 각 교구와 수도회, 복지기관들은 신자들에게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에 귀 기울이기를 요청하며 이들을 위한 나눔을 독려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