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내년 아프리카 남수단 사목방문 희망

(가톨릭평화신문)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전과 정치 상황 악화로 오랫동안 고통을 겪는 남수단 방문의 뜻을 표명했다. 사진은 남수단 국민들이 정부를 향해 평화를 호소하며 시위하는 모습.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2020년에 남수단을 사목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표명했다.

교황은 10일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삼종기도 후 연설에서 “남수단 국민들은 지난 몇 년간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다”며 “남수단은 더 나은 미래, 특히 분쟁의 영구적 종식과 오랜 평화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남수단 국민들을 위한 관심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남수단 위정자들이 진정한 우애 정신으로 분열을 극복하도록 한 자리에 초대하고 싶다”며 “내가 방문해 만날 남수단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인사를 건넸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남수단 정치 지도자들을 향해 “모든 국민의 이익을 위한 포용적인 대화에 지칠 줄 모르고 헌신해달라”고 호소했다.

남수단은 2011년 수단에서 독립한 뒤 2013년 극심한 내전이 발발한 이후 최소 40만 명이 목숨을 잃는 등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나라다. 지난 9월 정부와 반군이 어렵사리 평화 협정을 맺었지만, 국민들은 피로 얼룩진 고통을 겪고 있다.

교황은 지금까지 남수단 사목방문 의사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교황은 2017년 초 남수단 주교단의 초청에 따라 처음 남수단 방문의 뜻을 내비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남수단 살바 키르 대통령과 야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 등 지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평화 안에 머무시길 제 마음을 다해 부탁드린다”며 무릎을 꿇고 그들 발에 입을 맞추는 파격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교황의 남수단 사목 방문은 현지 경호가 여의치 않아 계속 유보되는 상황이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