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빠른 금전적 이익만 얻으려 하면 안 돼

(가톨릭평화신문)


“하느님께서는 인간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사랑으로 돌보신다. 하느님께서 동물도 창조하시고 그들을 당신 섭리로 돌보고 보호하시기 때문에 사람이 동물을 보살피는 것은 당연하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환경소위원회가 2010년 펴낸 환경지침서 「창조 질서 회복을 위한 우리의 책임과 실천」에 나오는 내용이다.

지침서는 “동물을 사랑으로 대했던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나 필립보 네리 성인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모범을 제시한다. 따라서 인간이 자연을 이용하고 꾸미는 것은 금지되지 않지만, 언제나 ‘보전하는 경작’(창세 2,15) 정신에 의해 제한된다”고 가르친다.

이 지침서는 또한 “같은 맥락에서 구약 시대에도 인간이 짐승을 죽일 수 있었으나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만 허락되었던 것이다. 곧 무제한의 사용권은 허용되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피조물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규정했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인간이 다른 피조물과 이루는 관계를 배제하고 하느님과 이루는 올바른 관계를 말할 수 없다. 볼 수 없는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그분의 피조물들, 곧 인간의 공동 피조물에 대한 사랑 속에서 구체화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생태적 회개를 촉구하는 교황의 가르침도 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회칙 「인간의 구원자」에서 “인간이 자주 자연환경을 놓고서 즉각적 이용과 소비에 유익한 것 말고는 다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듯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생태적 회개를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생태 회칙 「찬미받으소서」 36항에서 “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앞을 멀리 내다볼 수 있어야 한다. 쉽고 빠른 금전적 이익만을 얻으려고 할 때 그 누구도 생태계 보전에 참된 관심을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또 42항에서 “모든 피조물은 서로 관련되어 있기에 사랑과 존경으로 소중히 다루어야 한다. 살아 있는 피조물인 우리는 모두 서로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