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내달 2일 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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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정순택 주교) 산하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교장 송천오 신부, 이하 노비따스)가 오는 3월 개교한다.

 

노비따스는 음악적 재능과 관심이 높은 청소년들을 위해 건립한 중·고등 6년 과정의 학력 인정 대안학교(각종학교)이다. 기숙형 무상(無償)교육을 실시하며,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여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이에 앞서 29() 오전 11시에는 축복식을 진행한다.(2/26 현재 코로나19로 인하여 잠정 연기됐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며, 정순택 주교(서울가톨릭청소년회 이사장)와 구요비 주교(교구 해외선교담당 교구장 대리),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한다. 춘천교구장 김운회 주교, 군종교구장 유수일 주교도 함께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축복식은 축복미사와 함께 미사 전 교내 곳곳에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는 성수 예절로 진행된다. 미사 중에는 학교 건립에 도움을 준 이들에 대한 추기경 명의 공로패와 재단 이사장 및 학교장 명의 감사패 전달식을 가질 예정이다. 소박한 식사 나눔도 마련한다. 이날 행사에는 후원자 중 일부인 500명 가량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축복식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가는 노비따스는 내달 2일 교직원 15(교사 7, 전공과목 강사 8), 신입생 12(1학년)으로 첫 학기를 시작한다.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개요

 

주소: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 210번길 325

홈페이지: novitas.kr

전화:02-6348-1008

 

 

노비따스(NOVITAS)’새로움이란 뜻의 라틴어이다. 학교장 송천오 신부(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지난 20149월 설립 미사 강론을 통해 치유와 자립을 돕고 함께하는 학교로서 학생 스스로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일궈나가는 시험장이자 삶의 요람이 되길 바라는 취지에서 교명을 정했다고 소개했다.

 

10여 년간 직접 발로 뛰며 학교 설립에 앞장선 송 신부와 교직원들은 자연 풍광을 벗 삼아 사춘기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부족함 없는 시설을 마련했다. 음악을 통해 학생들이 삶의 가치를 발견하고,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도록 돕기 위한 최선의 노력이었다.

 

신축된 학교는 연면적 6,825규모로 교실·도서관·컴퓨터실 등이 구성된 본관동(지상 5층 건물)을 비롯해 음악동(지상 4층 건물)을 지어 450석 규모의 음악당 리허설룸·개인 연습실·악기 보관실·식당·갤러리아 카페를 마련했다. 100석 내외의 소규모 공연이 가능한 야외 음악당, 21실의 학생 기숙사와 교직원 원룸으로 구성된 생활동도 들어섰다.

 

노비따스는 앞으로 일반 학교 정규 과정에 더하여 관현악·성악·작곡 등 음악 수업을 진행한다. 음악을 처음 접하는 학생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음악 기초 수업도 제공한다. 개인별, 그룹별 레슨도 진행된다.

 

또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취업 활동 등으로 보금자리가 필요한 경우 교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여 학생 자립을 도울 예정이다.

 

교장 송천오 신부는 교계 신문 인터뷰를 통해 베네수엘라 엘 시스테마의 음악혁명과 아프리카 수단 아이들 마음을 보듬었던 고() 이태석 신부의 브라스 밴드를 재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학교 설립 앞장선 교장 송천오 신부

노비따스는 온전히 후원으로 운영되는 학교다. 설립도 마찬가지였다. 학교장 송천오 신부가 교구에 제안한 후, 설립 자금 마련부터 작년 11월 경기도교육청 인가를 받기까지, 10년에 걸친 결실 뒤에는 송 신부와 뜻을 함께한 8천여 명의 든든한 후원자들이 있었다.

 

송 신부가 학교 설립을 결심한 데는 2010년경 아동양육시설에서 지내는 한 아이와의 만남이 결정적이었다. 지인의 소개로 만난 아이의 우리 인생 뻔해요란 말에 송 신부는 깊은 묵상을 하게 됐고, 이후 2011년 시설 아이들과 합창단을 꾸리는 과정에서 음악 대안학교를 꿈꾸게 됐다.

 

송 신부는 최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빈부격차보다 더 심각한 것이 희망격차라는 말을 많이들 한다면서 희망격차의 사각지대 또는 한가운데 있는 아이들에게 교회의 손길을 나누는 학교로 설립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송 신부의 관련 교계 인터뷰 기사.

 

 (가톨릭신문 201643일자) 노비따스 음악학교 설립 준비하는 서울대교구 송천오 신부

   https://www.catholictimes.org/article/article_view.php?aid=272380

 

 (cpbc 라디오 201971일 방송) 송천오 신부 노비따스 음악학교는 희망격차줄이는 학교

   http://www.cpbc.co.kr/CMS/news/view_body.php?cid=756702&path=20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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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임1] 학교연혁

 

20148월 천주교 서울대교구 청소년법인 서울가톨릭청소년회 산하 단체 승인

201410월 노비따스 음악 중·고등학교 설립 미사 봉헌

20157월 학교 부지 매입(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 210번길 325)

20171월 가평군청 건축 허가 확정

           2월 토목공사 시작

           5월 착공식 및 착공 미사

201911월 경기도교육청 정식 인가

20201월 가평군청 건축 사용승인 확정

           2월 축복식 및 축복미사

           3월 신입생 입학 예정

 

 

[붙임2] 노비타스 음악 중·고등학교 설립 미사 강론 요약발췌(송천오 신부)

전문: http://novitas.kr/sub/mass.php?mod=0&mtd=4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1코린 11, 24)

-2014. 10.12. 국군중앙성당-

 

저는 지난번 서울대교구 인사(20148월 발령)에서 대안학교 담당으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교구장님과 사회복지시설에 사는 학생들을 위한 음악학교 설립에 관한 협의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그리고 이 학생들을 만난 지 4년 만의 결과였습니다. (중략)

노비따스 음악학교는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중고등 통합 과정의 학교입니다. 음악적인 잠재력이 있는 학생들을 발굴, 선발하여 사회에서 두 발로 우뚝 설 수 있는 음악인이 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전문 음악학교를 지향합니다. 기숙형 학교로서 우리 학생들이 비록 가정이라는 울타리 없이 살아왔지만 한 분 하느님을 아버지로 모시는 신앙의 가정을 형성하게 될 것입니다. (중략)

지난 4년 동안 이 학생들, 아니 우리 아이들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배운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거친 듯하면서도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을 보았고, 산만해 보이면서도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여느 아이들처럼 말썽도 부리지만 온갖 어려움을 참아낼 줄도 아는 인격자들이었습니다. 어른의 시각이 아니라 이 아이들의 시각으로 보면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착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었습니다. 이 아이들과 만나면서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제자들이 느꼈던 뜨거운 감동과 같은 것을 체험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조금만 더 개별적인 관심과 배려를 나눈다면 외면적인 조건을 뛰어넘는 훌륭한 잠재력의 소유자가 우리 아이들이었습니다. (중략)

지난 어버이날에 받은 편지 한 장을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어버이날을 축하드려요. 지금껏 노비따스 생활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했어요. 신부님께서 안 계셨다면 지금의 저는 없었을 거예요. 나에게 이런 면이? 하면서 몰랐던 저의 또 다른 모습을 찾게 되었고, 또 합창을 하면서 협동심도 배우고 함께 어울리며 밝은 아이로 탈바꿈하게 되었답니다. 가끔 힘든 일이 있으면 신부님의 유쾌하시고 밝으신 모습을 보면서 힘을 얻고, 가끔 지칠 때 신부님을 보면 왠지 든든함이 느껴져요. 그리고 항상 저희를 생각해 주시는 신부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저희가 피로 맺어진 가족은 아니지만, 저희는 아버지 같은 신부님을 통해 가족이 되었어요. 신부님은 항상 저희의 아버지이세요. 어버이날을 축하드리고 저희랑 오래오래 살아요.” (중략)

결국, 이 아이들은 저의 사제 인생까지 바꿔버렸습니다. 그래서 대안학교 발령은 저의 사제 인생에서 마지막 발령이 된 것입니다. 저는 참 행복한 신부입니다. 여러분을 이런 행복에 초대합니다!

앞으로 노비따스 음악학교는 베네수엘라 빈민가에 방치된 위기의 아이들을 오히려 고단한 세상에 희망을 전파하는 오케스트라로 키웠던 엘 시스테마의 아름다운 음악 혁명을 담아내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내전과 질병으로 신음하는 아프리카 수단의 아이들에게, 약으로도 치료받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었던 고 이태석 신부님의 브라스 밴드를 재현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뤄낸 기적과 같은 현실의 반전을 이루도록 우리 만남의 의미와 삶의 참다운 목적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여기 우리 곁에서, 어려운 상처가 있지만, 음악가의 꿈을 키워나가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기도와 용기를 나누어주시기를 청합니다. 작지만 아름다울 수 있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초라하지도 않은 이 학교의 지향에 함께해 주시길 청합니다. 아멘.

 

천주교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서동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