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몸만 성하면 무슨 일이든 할 텐데…

(가톨릭평화신문)
 
▲ 김혜자(오른쪽)씨가 논현1동 주민센터 담당 공무원 등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임대주택에 사는 김혜자(가명, 60)씨는 첫눈에도 안색이 아주 좋지 않아 보였다. 김씨는 “2년 전부터 앓게 된 간경화로 얼굴에 황달이 비치고 심하면 얼굴이 흑색이 된다”면서도 “안색이 안 좋다는 얘기가 가장 듣기 싫다”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하루 세 차례 간질환을 완화하는 약을 한 움큼씩 먹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일어나 가벼운 활동을 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온몸에 기운이 없기 때문이다. 2년 전엔 온몸이 붓고 복수가 차올라 복수를 빼는 시술도 받았다.

강원도 강릉에서 나고 자란 김씨는 결혼한 지 몇 년 되지 않아 남편과 이혼했다. 세 아들을 키우는 건 오로지 김씨의 몫이었다. 강릉에선 일자리를 구하기 여의치 않아 그는 부모님과 함께 서울로 이사했다. 그게 20여 년 전이다. 그동안 식당 등지에서 설거지나 주방보조 일을 하며 살아왔다. 김씨는 20여 년 세월을 근근이 버텨왔다고 했다. 고향을 떠나 강남에 정착한 이유는 강남엔 서울 다른 지역보다 밤늦게까지 문을 여는 식당이 많아 일자리 구하기가 쉬웠기 때문이다.

그에겐 인생의 큰 십자가가 있다. 극심한 조현병을 앓는 큰아들이다. 큰아들의 병세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심해졌다. 담배를 피우다 불씨를 아무 데나 던지는가 하면, 알몸으로 거리를 뛰어다니고, 집 밖의 행인에게 음식물을 내던지는 바람에 1년여 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간간이 증세를 드러내다 8년 전부턴 극심해졌다. 대화도 되지 않는 상태다.

지난해부터 급격히 나빠진 건강 때문에 김씨는 더는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일하던 때에도 부담스러웠던 월세마저 몇 달째 밀릴 정도로 지금은 형편이 좋지 못하다. 김씨가 건강 때문에 일을 못 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황인데도 큰아들 입원비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끼니를 걱정하는 김씨에겐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보다 못한 논현1동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김씨를 위해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될 수 있도록 힘써주고 있지만, 여전히 상황은 어둡기만 하다. 건강해지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더니 김씨는 “다시 일하고 싶다”고만 대답했다. 건강하기만 하면 어떻게 해서든 살아갈 수 있다는 의지가 남달라 보였다.

이힘 기자 lensman@cpbc.co.kr





▧후견인 : 임만택(제노) (사)한국가톨릭레드리본 대표이사

 

 

 

 

 
▲ 임만택 대표이사

 

 


“김혜자씨는 젊은 시절 남편과 이혼하고 지금까지 20년 이상을 아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가족들을 먹여 살리느라 평생 일만 하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병을 얻어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따뜻한 사랑이 김씨에게 전해지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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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씨 가정에 도움 주실 독자는 1일부터 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421)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