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탄생 200주년 희년 전대사 허용

(가톨릭평화신문)
▲ 오는 2021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앞두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제1차 준비 모임이 유흥식 주교 주례로 열리고 있다.



교황청 내사원은 2일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는 2021년 희년에 전대사를 수여해줄 것을 청원한 한국 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대사를 허용키로 했다. 해당 교령은 희년 선포에 맞춰 교황청 내사원에서 전달할 예정이다.

주교회의는 앞서 지난 3월 주교회의 봄 정기총회에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020년 11월 29일 대림 1주일부터 2021년 11월 27일 대림 1주일 전날까지를 한국 교회 희년으로 선포했다.

주교회의는 3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제1차 준비 모임을 열고,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관련 교황청의 전대사 수여 허용 사실을 공지했다.

이날 준비모임에선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전대사 수여 조건의 하나인 김 신부 관련 성지와 순례지 선정 기준으로 △김 신부 생애와 직접 연관이 있는 장소(새남터, 솔뫼 등) △김 신부를 수호성인으로 모신 성당(103위 한국 순교 성인이나 김 신부 유해를 모신 성당은 제외) △교구장 주교가 해당 교구에 희년 기념 성당으로 지정한 1곳의 성당 △해외의 경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름이 들어 있는 성당 등 네 가지를 정했다.

또 희년 취지에 따라 전 교구와 신자들에게 해당되는 희년 선포와 전대사 수여, 담화문 발표, 전국 단위 기도운동 개최 등은 주교회의 총회를 거쳐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제 심포지엄이나 문화예술제, 전시회 등 교구별로 추진 기념사업은 해당 교구에서 자율적으로 하기로 했다.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관련 정부 예산 신청이나 기념주화 제작, 우표 발행, 공영방송 다큐멘터리 제작, 유네스코본부 부스 운영 등 규모가 큰 사업은 교구에서 주교회의의 협조를 받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한, 교구별로 추진하는 사업을 공유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 기념사업을 위한 교구 대표자 모임’을 구성하기로 했다. 교구 대표자 모임은 분기별로 교구별 사업 추진 사항을 공유하고, 실질적 사업 추진을 위한 실무자 회의는 별도로 둬 정기 모임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실무자 회의는 기념사업을 추진하는 교구 대표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며, 전국 단위로 추진할 사업 목록을 우선 확정해 이를 추진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실무위원은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 유흥식 주교, 교구 대표인 원종현(서울대교구)ㆍ양태영(수원교구)ㆍ이용호(대전교구)ㆍ한건(부산교구) 신부와 시복시성주교특위 재판관 대리 박선용 신부,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손병선(아우구스티노) 회장, 한국가톨릭여성단체협의회 유경희(데레사) 회장, 주교회의 사무국장 겸 사무행정 지원 송용민 신부 등으로 구성했다.

한편 대전교구는 3월 31일 교구청 회의실에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가경자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와 사무처장 박지목 신부, 관리국장 이석우 신부 등 27명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준비위는 앞으로 분과별 모임을 열고 관련 기념행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