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돋보기] 작은 것이 소중하다

(가톨릭평화신문)


‘작은 일을 잘하는 사람은 큰일도 잘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작은 것의 중요함에 대해 말할 때 흔히 쓰는 속담과 문구들이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미사가 중단되고 사람들 사이의 왕래가 줄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작은 것이 소중하다’는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가장 먼저 시행한 캠페인은 ‘비누를 이용하여 물에 30초 이상 꼼꼼히 자주 손 씻기’다. 비누로 손을 씻는 작은 행위는 가장 확실하게 누구나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엔 비누의 존재에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화장실에 들어설 때마다 비누가 얼마나 작아졌는지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비누 거품을 낼 때마다 ‘비누야말로 가장 작은 생명 지킴이’라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코로나19 때문에 사람들끼리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그동안 누렸던 공동체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또한, 내가 무심코 내뱉은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겐 절대 작지 않은 상처로 다가갈 수 있음을 반성하고 있다.

신앙생활도 손 씻을 때 쓰는 비누처럼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를 하느님의 자녀로 인도하려면 무엇보다 예수님의 존재를 알리는 작은 한마디가 필요하다. 예비신자 교리반으로 안내하려면 성당에 가는 작은 한 걸음이 쌓여야 한다. 그렇게 예비신자 교리 수업 한 시간 한 시간이 쌓이고, 성호경과 주님의 기도 등을 익혀야 비로소 신자가 된다.

CPBC TV 가톨릭뉴스 보도 장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사 장면이 사라지면서 미사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주일마다 미사에 참여해 주님을 만나는 것이 한 주간을 살아갈 영적인 힘을 준다는 것을 미사를 못하게 되고서야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