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와 생활성가의 찰떡궁합 하모니

(가톨릭평화신문)

 

 
▲ 가톨릭 생활성가 찬양 크루 ‘열일곱이다''

 

 
 

 

 

 

 


솔직담백한 가사. 흥겹고 구성진 멜로디. 트로트만이 가진 치명적인 매력이다. 대한민국에는 지금 트로트 열풍이 분다. 가톨릭 생활성가에도 트로트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내 마음 나의 주님 아실 거야 사랑으로 날 반겨주실 거야 예쁜 옷을 차려입고 연지곤지 화장하고 내 주님 당신께로 지금 달려갑니다.” (‘지금 갑니다’ 중)
 

가톨릭 생활성가 찬양 크루 ‘열일곱이다’의 트로트 생활 성가 ‘지금 갑니다’의 한 소절이다. 트로트라서일까? 생활성가를 듣는데 어깨가 들썩인다.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알록달록 화려한 의상을 입은 출연자들, 익살스러운 표정은 트로트 생활성가답게 노래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지금 갑니다’는 주님을 만나러 가는 우리 모두의 기쁨과 환희를 표현한 노래다. 거기에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장르인 트로트를 입혔다. ‘열일곱이다’팀은 “주님께서 부르실 때 기쁘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꺼이 달려가는 주님의 자녀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길 기도하며 이 곡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바친다”고 전했다.
 

“주님은 내비게이션 가는 길을 알려주시네 영원한 내비게이션 나와 함께 간다네” (‘주님은 내비게이션’ 중)
 

생활성가 가수 계만석(프란치스코)씨의 ‘주님은 내비게이션’. 이 곡은 많은 생활성가 가수에게 영감을 준 곡이다. ‘주님은 내비게이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요한 14,6)는 말씀 묵상을 통해 탄생한 곡이다. 계씨가 이 곡을 처음 선보인 건 2014년 제7회 수원교구 창작성가제 축하 무대에서다. 요즘은 트로트 열풍에 힘입어 트로트 생활성가곡이 나오지만, 당시만 해도 트로트 생활성가는 낯설었다. 하지만 트로트가 가진 매력을 타고 계씨의 노래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광흠(대전교구 시장사목 중앙시장) 신부 1집 앨범 ‘너는 나의 종’에 수록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한평생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인생 험한 세상 굽이굽이 주 하느님 함께 하셨네 기쁘고 즐거울 때 주 함께 계시어 크신 복을 주셨으니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 영광 소리쳐 부르자 주님 함께 계시도다” (‘주님과 함께’ 중)
 

늘 새로운 장르와 실험적인 음악적 요소를 교회 음악에 접목해온 생활성가 그룹 ‘깔릭스’의 ‘주님과 함께’는 ‘깔릭스’의 두 번째 앨범 ‘돌리’의 수록곡이다. ‘깔릭스’는 이번 음반에서 성가를 트로트로 편곡해서 편곡해 녹음했다. 창법 역시 트로트 가수와 비슷하다. 특히 주제곡인 ‘돌리’는 복제 생명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메시지를 담았다.
 

‘지금 갑니다’, ‘주님은 내비게이션’, ‘주님과 함께’는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