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쾰른 한인본당 설립 50주년 미사 봉헌

(가톨릭평화신문)


독일 쾰른 한인본당(주임 조병환 신부)은 6월 28일 독일 랑엔펠트 현지 성당에서 본당 설립 50주년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다짐했다.

미사를 주례한 조병환(청주교구) 주임 신부는 “쾰른 한인천주교회에 많은 은혜를 베풀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초창기 공동체 설립에 애쓴 평신도 지도자와 사제들의 첫 마음을 기억하고 100년을 향한 영적 쇄신과 사랑 실천을 위해 노력하자”고 말했다.

모처럼 한복과 정장을 차려입은 신자들은 이날 미사에서 성경 필사 노트와 성경 통독 카드를 봉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받은 본당 설립 50주년 축복장도 봉헌해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성당에는 60여 명만이 입장했고, 나머지 신자들은 마당과 회관에서 미사에 참여했다.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초청 계획도 코로나19로 취소됐다. 미사는 쾰른 한인천주교회 유튜브로도 생중계됐다.

미사 후 축하식에서는 본당 설립 50주년을 위해 노력한 신자 5명이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 명의의 감사패를 받았다. 신ㆍ구약 성경을 완필한 신자 14명과 성경 통독을 완독한 신자 30명에게는 장 주교 명의의 축복장이 전달됐다.

쾰른 한인천주교회는 본당 설립 50주년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2018년 50주년 기념위원회를 꾸리고 3년간 준비해 왔다. 50주년 기념 영성을 ‘감사, 소통, 정화, 참여, 사랑’으로 정하고, 신자들의 내적 성장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50주년 기도문 제정, 묵주기도 50만 단 바치기, 도보 순례, 성경 필사, 성경 통독 등의 행사를 펼쳤다.

쾰른 한인본당 역사는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간호사와 광부로 독일에 파견된 한인들이 정착하면서 한인 가톨릭 공동체가 생겨났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학하며 방학마다 독일 신자들을 찾아와 미사와 성사를 집전해 준 원필호 신부가 쾰른 한인본당의 씨앗을 뿌렸다. 이후 신자들은 쾰른대교구와 한국 주교회의에 한인 전담 사제를 공식 요청했고, 1970년 6월 초대 주임이 공식 파견됐다. 1990년대에는 신자 1000명이 넘는 공동체로 성장했으며, 2008년에는 신경수(쾰른대교구) 종신부제를 배출했다. 현재 쾰른 한인본당 신자는 395명이며 쾰른ㆍ본ㆍ아헨ㆍ뒤셀도르프 4개 구역 22개 반이 활동하고 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