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교회 돕기’ 지난해 약 1380억 원 지원

(가톨릭평화신문)
▲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CN)가 지난해 고통받는 전 세계 교회에 총 1억 600만 유로를 지원하며 보편 교회를 위한 큰 도움의 중심 역할을 해오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시리아에서 ACN 회원들, ACN의 지원을 받은 베네수엘라 바르키시메토 가르멜회 수녀들, 아르메니아·조지아·러시아의 그리스도인 어린이들. 교황청 재단 ACN 제공





교황청 재단 고통받는 교회돕기(Aid to the Church in Need, ACN)가 지난해 박해와 전쟁, 가난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교회에 총 1억 600만 유로(한화 약 1380억 원)를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ACN은 최근 발표한 ‘ACN 2019 연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139개국에 총 5230건의 사업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교회 사목 활동과 연계해 지원한 비용은 전체의 약 80%인 9000만 유로(약 1200억 원)에 이른다. ACN이 지원한 성금은 ACN 지부가 있는 독일을 비롯해 한국 등 전 세계 23개국에서 약 33만 명이 기탁한 기금이다.

지난해 지원한 사업 수는 2018년에 비해 211건이 증가했으며, 도움을 받은 교구 수는 1162개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가톨릭교회 전체 교구의 3분의 1을 넘는 수치로, 박해로 고통받는 수많은 교회에 ACN이 꾸준히 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분야 비중은 건설(24%), 긴급 지원(16.8%), 사제 및 수도자 양성 지원(16%), 미사 예물 지원(15.9%) 순이다.

특히 극심한 박해와 빈곤 정도가 가장 높은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지원 비율이 높다. 아프리카는 전체의 30%에 달하는 예산으로 총 1766건의 사업을 진행했다. 가나와 세네갈 등지의 성당 및 사제관 건립 지원부터 생계 어려움을 겪는 부르키나파소의 수녀회 등 ACN은 아프리카의 다양한 교회 활동을 지원했다. 또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지하디스트들의 테러가 극심한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부르키나파소에 약 39억 원을 지원했다.

아울러 ACN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IS)의 테러로 하루아침에 고향을 잃은 이들을 위한 ‘니네베 평원 재건 사업’을 통해 2018년 6000채 이상의 가옥을 재건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성당과 수도원 재건에 73억 원을 지원하는 등 전체 지원금의 약 22%를 중동 지역을 위해 썼다.

아시아는 그리스도인 차별이 심한 파키스탄과 인도를, 남미는 정치ㆍ경제 위기로 고통받는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을, 동유럽 국가 가운데에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주력했다.

특히 미사 예물 지원을 통해서는 전 세계 사제 10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사제 4만 96명이 ACN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신학생 1만 6200명과 수녀 1만 3000여 명이 양성 지원금을 받았다. 이밖에 운송수단 지원으로 소형 선박과 자동차, 오토바이 등도 5.8%를 차지한다.

ACN 총재 마우로 피아첸차(교황청 내사원장) 추기경은 후원자들에게 전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ACN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가능한 영역 안에서 활동을 계속해 나가며 고통이 커지는 때일수록 더욱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며 “후원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한편, ACN은 현재 ‘해외 코로나19 피해 교회 돕기’ 긴급 구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500만 유로 조성을 목표로 모금을 진행 중이며, 빈곤 속에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사목하는 사제와 수도자를 위한 지원 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ACN 한국지부도 캠페인 모금에 힘쓰고 있다. 후원 계좌 : 농협은행 317-0016-3132-21, 예금주 : (사)고통받는교회돕기한국지부. 문의: 02-796-6440, ACN 한국지부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