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삼동본당, ‘모든 어린이를 위한 날’ 행사 개최

(가톨릭평화신문)
 
▲ 9일 역삼동본당 ‘모든 어린이를 위한 날’ 행사에 참석한 어린이들이 교리 퀴즈 정답을 맞혀 기뻐하고 있다.

 

 


“우리 친구들, 재밌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성당 와서 신나게 놀고, 하느님 사랑도 듬뿍 받자!”

서울대교구 역삼동본당(주임 홍인식 신부)이 9일 어린이 미사에 앞서 ‘모든 어린이를 위한 날’ 행사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여름캠프를 비롯한 각종 행사가 취소돼 아쉬워하는 어린이들에게 위로와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본당 대성전에서 열린 행사에는 주일학교 어린이 약 9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거리 두기를 한 채 영화 ‘성 필립보 네리’를 시청하고, 교리 퀴즈 대회를 치렀다. 퀴즈대회에서 정답을 맞힌 어린이들은 드론과 무선조종 자동차, 폴라로이드카메라 등 다양한 경품을 받았다. 당첨되지 않은 어린이들도 인기 캐릭터 ‘펭수’ 우산을 받았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신웅 보좌 신부는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복장을 한 채 초등부 주일학교 교사들과 익살맞은 진행을 선보였다. 이를 본 어린이들은 한껏 웃고 떠들며 즐거워했다. 김라희(소피아, 10)양은 “야외에서 노는 것 못잖게 성당 안에서 노는 것도 재밌다”면서 “내년에 또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우진(마태오, 10)군은 “신부님이 말씀을 재밌게 잘하셔서 더 즐거운 것 같다”고 웃었다. 한예주(소피아, 9)양도 “아빠보다 신부님이 더 재밌다”며 엄지를 세웠다.

행사에 함께한 학부모들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소영(헬레나)씨는 “학년별이 아니라 가족 단위로 앉게 하는 등 신 신부님의 섬세하고 철저한 배려 덕에 마음 편히 행사를 즐겼다”고 말했다. 이어 “일상생활을 하듯, 신앙생활 역시 거리 두기를 지키며 정상적으로 할 수 있어 참 좋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호평에 초등부 교사들은 뿌듯함을 표했다. 손찬우(안토니오, 23)씨는 “휴가철에 비까지 많이 와서 아이들이 많이 올까, 오는 길이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면서 “많은 친구가 참가해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에 보람과 행복을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역삼동본당이 이번 행사를 마련한 것은 코로나19의 두려움을 떨치고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는 본당이 되자는 사목적 이유에서다. 신 신부는 “언제든지 어린이들이 성당에 와서 즐겁게 놀고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사랑을 체험하면 좋겠다”며 “사랑의 힘으로 어린이들을 지켜주는 보호자, 아빠가 돼주고 싶다”고 밝혔다.

역삼동본당은 앞서 지난 6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44명의 어린이가 첫영성체를 했고, 이들 중 절반인 22명이 복사단에 입단했다. 이는 본당 역사상 가장 많은 숫자다. 현재 본당 어린이 복사단은 총 49명이다.

홍인식 주임 신부는 “병마에 위축되지 말고, 의지를 굳게 가지고 신앙생활을 지켜야 한다”며 “작전상 후퇴는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