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가톨릭센터, 이름 바꿔 재개소

(가톨릭평화신문)
▲ 동두천가톨릭센터 전경.



의정부교구 가톨릭 난민센터가 ‘동두천가톨릭센터’로 이름을 바꾸고 지난 7월 1일 동두천시 중앙로 384에 다시 문을 열었다.

가톨릭 난민센터는 2019년 8월 29일 교구장 이기헌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한 후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치안 문제와 소음, 지역 발전 저해 등이 이유였다. 센터 운영이 활발해지면 전국에 퍼져있는 이주민들이 모여들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컸다.

센터 측은 수개월간 협의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들었다. 그리고 2020년 5월 26일 주민 간담회를 통해 마침내 센터 개소에 대한 합의에 이르렀다.

합의 내용은 △불법 행위나 문제 발생 시 센터 이전 △이용 대상자는 신분이 확실한 아동으로 선발 △센터 운영위원회에 주민 대표 위촉 △센터 주변 펜스 설치 △이주민으로 구성된 방범대 운영 등이다.

지역 주민들도 센터 개소에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명을 전달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없지는 않다.

동두천가톨릭센터 대표 이석재 신부는 “지역 주민들이 이주민들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고 그런 두려움이 혐오나 차별과 같은 감정으로 변질되는 것”이라며 “이주민 아이들을 돌보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궁극적인 목적은 센터가 완충지대가 돼서 이주민들과 지역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 곳이 되고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우리가 보기에는 이주민들이 외국인이고 이방인이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동안에는 우리 공동체의 일원”이라며 “우리가 그분들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를 덜어드려야 하고 그런 편견이나 오해가 없어지면 두려움이나 차별, 혐오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동두천가톨릭센터는 부지 377㎡, 건축면적 248㎡ 규모로 지상 2층 건물이다. 1층은 아동ㆍ청소년을 위한 공부방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대상인데 이주민뿐만 아니라 지역에 도움이 필요한 모든 아동ㆍ청소년을 받기로 했다. 이주민들과 지역 주민들 간 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다. 10일부터 6~8명의 아이가 센터에서 함께 한다. 센터 2층은 이주민 쉼터이다. 단 숙식 제공은 하지 않기로 했다.

9월과 10월에는 축제 형식의 교류 문화 행사도 연다. 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해 온 정문석(요한 세례자, 동두천본당)센터 상임운영위원은 “함께 하는 행사를 통해 이주민들과 지역민들과의 교류가 많아야 한다”며 “지역 주민들이 이주민들에 대한 거부 반응을 느끼는 이유가 그들의 외모와 편견 때문인데 그런 것들을 깨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