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황 ‘동성애자 사회혼 지지’는 가짜 뉴스

(가톨릭평화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애자들의 사회혼을 지지한다는 가짜 뉴스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

세계 최대 통신사인 AP통신이 10월 21일 로마 국제영화제 개막작 다큐멘터리 ‘프란치스코’를 소개하면서 교황이 동성애자들의 사회혼을 옹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이탈리아 주교회의가 운영하는 TV2000을 통해 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 한 번도 동성애자에 관한 교회 가르침을 거스른 적이 없다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바로잡을 수 있었다. 또 프랑스 온라인 교회 매체인 알레테이아는 10월 22일 다큐 ‘프란치스코’가 교황의 인터뷰 내용을 짜깁기해 전체 맥락을 왜곡했다고 폭로했다.

사실, 교황과 교황청에 관한 가짜 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에 2018년 홍보 주일 담화를 통해 “가짜 뉴스는 타인을 불신하게 하고 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며 마침내 타인을 악마로 여기고 분쟁을 조장하게 한다”고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가짜 뉴스는 너그럽지 못하고 과민한 태도의 표식이며 교만과 증오의 확산을 불러올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가짜 뉴스의 가장 큰 폐단은 ‘진리를 왜곡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는 아무리 옳은 것처럼 보여도 그 결과가 참되지 않기에 진리가 아니다. 가짜 뉴스 식별은 그 뉴스가 다툼을 유발하고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지, 아니면 건설적인 대화와 유익한 활동으로 이끌고 있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판단할 수 있다.

가짜 뉴스를 예방하고 뿌리 뽑기 위해선 ‘진리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고, ‘주의 깊은 식별 과정’이 요구된다. 진리에 대한 교육은 선을 알아보고 어떤 유혹에도 굴하지 않도록 우리를 깊은 내적 갈망과 성향을 식별하고 평가하고 숙고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