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중국과 잠정 협약 2년 더 연장

(가톨릭신문)
【외신종합】 교황청은 중국의 갈라진 가톨릭교회를 통합하기 위해 주교 임명에 관한 중국과의 잠정 협약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교황청은 10월 22일 “양측은 잠정 협약을 2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년 전 서명한 이 협약의 1차 목적은 중국 공산당 정부가 교황의 승인 없이 주교를 직접 임명하는 행위를 막는 데 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10월 21일 이 협약은 잠정 협약이기 때문에 새로운 서명 없이도 효력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이 협약의 세부 내용은 여전히 비밀로 남아 있다.

중국의 가톨릭 보수주의자들은 교황청이 원칙을 버리고 비밀 협약을 갱신했다고 비난하며 “이 협약은 오직 중국 정부가 지하교회 탄압을 강화하는 데만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 협약을 추진해온 파롤린 추기경은 10월 21일 교황청립 안토니오대학에서 이런 주장을 부인하고, “이 협약을 통해 중국교회가 중국 사회에 복음을 전파할 수단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은 이 협약을 통해 교황청이 70년 전 단교된 중국과 외교 관계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파롤린 추기경은 이런 추측을 일축하고 “이 협약의 주된 관심은 중국 가톨릭신자의 사목적 필요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