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미혼부모 다룬 ‘열여덟 부모…’ 가톨릭 매스컴 대상

(가톨릭평화신문)
▲ 대상을 받은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 기사 내용과 관련한 청소년 임신 일기장. 주교회의 제공



10대 미혼부모들의 임신, 출산, 육아 문제를 다룬 서울신문의 기획 기사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가 제30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 대상에 선정됐다.

TV부문상은 KBS 다큐멘터리 ‘세상의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3부작’이, 인터넷부문상은 SBS 청소년 자해 3부작 - ‘살고 싶어서 자해합니다’가, 특별상은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 매일 미사’가 선정됐다.

주교회의 사회홍보위원회(위원장 옥현진 주교)는 12월 2일 오후 3시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시상식을 열고, 대상 수상자에게 상금 500만 원, 부문상과 특별상에 각 300만 원을 수여한다.

서울신문의 ‘열여덟 부모, 벼랑에 서다’(이하영ㆍ김정화ㆍ이근아 기자)는 임신과 출산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이 가족과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벼랑 끝에 몰려 아이를 유기하거나 살해하는 실태를 다뤘다. 이와 함께 사회의 편견 속에서 아이들을 어렵게 키우는 청소년들 모습을 심층 보도했다. 청소년 출산과 양육이 사회 인식과 제도 안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생히 담아내 대상에 선정됐다.

‘세상의 끝의 집 - 카르투시오 봉쇄수도원 3부작’(김동일 PD)은 외부와 단절된 채 엄격한 침묵과 고독, 가난과 절제의 봉쇄된 삶을 사는 수도자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화려한 음악이나 시각적 효과 대신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봉쇄수도원과 수도자들의 절제된 삶을 통해 비신자들에게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했다.

‘살고 싶어서 자해합니다’(이혜미ㆍ장선이ㆍ조춘동ㆍ김승태ㆍ조한솔ㆍ방여울)는 오늘날 많은 청소년이 부모에게서 사랑과 공감보다는 분노와 정서적 박탈을 경험하면서 자해를 하게 되는 현실을 다뤘다. 자해 청소년을 만나 그들의 시선으로 자해 이유를 전하고, 전문가 조언을 통해 청소년 자해가 결국 사랑을 갈구하는 신호이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어른들을 향한 소리 없는 극한의 표현이라는 점을 끌어냈다.

가톨릭평화방송 ‘유튜브 채널 매일 미사’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당에서 공동체 미사에 참여할 수 없는 신자들의 성사생활을 위해 등대와 같은 역할을 했다. 온라인 전례 참여로 신앙생활의 목마름을 채워주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서도 복음을 전하는 데 모범적인 미디어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7년 제정된 한국 가톨릭 매스컴대상은 사회 매체 수단을 통해 정의와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인 매체 종사자를 발굴ㆍ격려하는 한국 교회의 언론상이다. 올해부터 ‘신문출판’, ‘TV영화’, ‘라디오인터넷’ 등 세 부문으로 나눠 공모했으며, 이번 공모에 52편의 작품이 응모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