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보 추기경 “코로나19 유일한 백신은 고통에 대한 연민”

(가톨릭평화신문)



미얀마의 첫 번째 추기경이자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FABC) 의장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사진>이 “눈물에는 색과 종교, 인종이 따로 없다”며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눈물 흘리는 이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 추기경은 16일 국제 관용의 날(International Day of Tolerance)을 맞아 서방 가톨릭 매체 ZENIT와 가진 대담에서 “올해 코로나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120만 명 가운데 상당수는 고통과 외로움 속에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났고, 망자를 사랑했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선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보 추기경은 “무자비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백신은 고통에 대한 연민”이라며 “우리는 형제자매들이 흘리는 눈물을 나의 눈물이라고 여겨야만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 추기경은 이어 “(바이러스보다) 타인에 대한 증오와 외국인 혐오, 편협함이 인류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며 증오와 편협함이 촉발한 20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1억 3500만 명이 희생된 어두운 역사를 언급했다.

국제 관용의 날은 “ ‘눈에는 눈으로’라는 식으로 서로 보복하려 들면 전 세계 사람 모두 눈이 멀 것”이라는 명언을 남긴 마하트마 간디 탄생 125주년을 맞아 유네스코가 제정한 기념일이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