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고난회, 설립 300주년 맞아 기념 희년 선포

(가톨릭신문)


【로마 CNS】 예수 고난회가 설립 300주년을 기념하며 인류의 희망과 사랑의 상징으로 예수의 고난을 선포하기로 한 수도회의 다짐을 쇄신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예수 고난회는 11월 22일 로마 성 요한과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설립 300주년 미사를 봉헌했다. 예수 고난회는 미사 뒤 대성당의 성문을 열며 300주년 기념 희념을 선포했다. 11월 22일은 예수 고난회 설립자 십자가의 성 요한이 카스텔라초의 성 가롤로와 성 안나 성당 지하방에서 40일간의 피정을 시작한 날이다. 희년은 십자가의 성 요한이 300년 전 피정을 마쳤던 날과 같은 1월 1일에 마무리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1월 19일 예수 고난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회원들에게 “우리 시대에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들인 가난한 사람, 약자, 억압 받는 사람, 다양한 유형의 불의로 인해 거부당한 사람들의 사목에 전념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를 기리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이 사명을 완수하려면 기도뿐 아니라 예수와 돈독한 관계도 필요하다”면서 “사실 말과 정보만으로 하느님 사랑을 타인에게 납득시키기는 불가능하며, 우리 사랑을 통해 하느님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다른 모든 기념행사가 중단됐지만 수도회는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에서 ‘다원주의 세계에서 십자가의 지혜’라는 주제로 국제회의를 열 계획이다.

예수 고난회는 기념미사에 앞선 11월 19일 성명을 발표하고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으로 인해 ‘모든 것이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면, 우리는 이 희년을 통해 힘을 얻어 ‘모든 것이 전과 같지 않게 만들 것’”이라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라는 대로 모든 것이 개인 및 사회 차원에서 쇄신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설립 이래 예수 고난회는 5개 대륙 63개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