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애국회, 코로나19 관련 가짜뉴스에 일축

(가톨릭평화신문)
▲ 허베이성에 있는 유통성당에서 한 신부가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준비를 하고 있다. 【CNS 자료 사진】



정부 승인 단체인 중국 허베이성 천주교 애국회(CPA)는 허베이성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속출이 교회 집회와 외국 신부들 탓이라는 가짜뉴스가 SNS를 통해 퍼져 나가는 데 대해 “성직자들의 권리와 사회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헛소문”이라고 일축했다. 최근 허베이성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오자 위챗과 웨이보 등 주요 SNS망에서 “20일 전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신부가 종교 활동을 위해 입국했으나 적절한 예방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글이 나돌고 있다.

애국회는 7일 발표한 성명에서 “현재 유럽과 미국 신부들의 입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설사 가능하더라도 모든 외국인 입국자는 14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경찰에 가짜뉴스 확산 책임자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허베이는 신자 수가 150만 명에 달하는 중국 가톨릭의 심장과 같은 곳이다. 150만 명이면 중국 가톨릭 신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허베이 교회는 대부분 정부 통제를 거부하는 지하교회 소속이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중국 전역에 걸쳐 금지된 종교 집회 및 행사는 최근 몇 달 전부터 서서히 통제가 풀리는 상황이다.

중국 보건 당국은 수도 베이징과 잇닿은 허베이에서 확진자가 속출하자 허베이 성도인 스자좡을 비롯해 싱타이, 딩저우 등 3개 도시에 이동 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 조치는 지난해 1월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우한시에 내려졌던 봉쇄에 준하는 조치다.

김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