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주교시노드 예비문서와 편람 발표

(가톨릭평화신문)
▲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 주제 공식 로고. 【CNS】



오는 10월 바티칸에서 공식 개막하는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를 위한 예비 문서와 편람이 나왔다.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10월 9일부터 2023년 10월까지 2년 동안 전 세계 지역 교회에서 펼쳐지는 시노드의 이정표이자,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것이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는 7일 시노드 개최 한 달여를 앞두고, 시노드의 의미와 방향성, 개최 방법, 공동합의의 가치 등을 구체적으로 담은 예비 문서와 편람을 공개했다. 이탈리아어와 영어, 스페인어 등으로 우선 번역된 예비 문서는 교회가 지닌 공동의 사명을 어떻게 합의해 나가야 하는지를 담은 시노드 여정의 기본 안내 자료다. 편람은 지역 교회의 주교와 사제, 담당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시노드를 진행해야 하는지 지침을 담았다.

이번 주교 시노드는 세례받은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폭넓게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역 교회→대륙→보편 교회 순으로 3단계에 걸쳐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교회 안팎의 현안과 지역별 특수성이 담긴 안건들이 다뤄지게 된다. 주교 시노드가 지역 교회에서부터 모든 이의 참여로 논의를 시작해 로마에서 마무리하는 탈중심, 분권화된 방식으로 열리는 것은 교회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를 위해 시노드는 10월 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주례하는 전례 기도와 성찬례 거행으로 개막하고, 각 지역 교회는 10월 17일 같은 방식으로 개막한다.

예비 문서와 편람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회 전체의 삶과 사명을 위한 결정적인 주제를 되새기도록 초대하고 있다. 문서들은 “바로 이 길이 하느님이 제3천년기 교회에 기대하는 시노드의 길”이라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제안한 교회 재건을 계기로 지금까지의 여정을 되새기고, 하느님 말씀으로 계몽되고, 기도로 하나 된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길을 추구할 수 있는 과정을 식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번 시노드는 평신도→주교→교황에 이르는 아래에서 위로 공동합의를 이뤄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이에 예비 문서는 무엇보다 경청과 참여를 강조한다. 시노드 자체가 ‘함께하는 여정’이기 때문이다. 또 각자가 지닌 진리를 향한 마음과 정신을 귀 기울여 듣고, 그 과정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교회’를 지향할 수 있다는 것이 이번 시노드가 기대하는 바이다. 각지의 지역과 대륙별 대화는 모든 민족의 경험과 문화를 모으는 길이며, 교회와 사회, 다른 종파들과도 관계할 수 있도록 유익하게 이끈다는 것 또한 시노드 예비 문서가 밝힌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예비 문서에는 ‘교회는 누구에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는가?’, ‘신자들의 사회 공헌이 지역을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가?’, ‘소수 민족이나 버려진 이들의 목소리를 낼 공간은 어디인가?’ 등 다양한 주제와 질문도 제시하고 있다.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은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것은 하느님의 백성들이 공동의 합의를 찾고자 하나로 모이는 큰 과정 자체”라며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해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영적 여정이 되길 희망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