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구경꾼 아닌 ‘기도의 선수’로 시노드 참여해야

(가톨릭평화신문)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이하 시노드)가 1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개막됐다. 이번 시노드는 2023년 10월까지 지역과 대륙을 거쳐 보편 교회 안에서 하느님 백성의 삶과 사명을 재확인하는 여정으로 진행된다. 한국 교회도 시노드 일정에 따라 17일 전 교구에서 일제히 지역 시노드를 개막한다.

이번 시노드의 주제는 ‘공동합의적 교회- 친교, 참여, 사명’이다. 공동합의성은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걸어가는 여정’을 뜻한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시노드를 통해 공동체 합의를 통해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시대적 사명을 제시했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것은 시노드 여정이 다수결의 원칙에 기초한 민주주의적 합의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주님 안에서 성령의 이끄심을 통해 교회 모든 구성원이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함으로써 이루어내는 결정이 바로 공동합의성이다. 그래서 이번 시노드를 개최한 프란치스코 교황도 평신도부터 주교에 이르는 모든 하느님의 백성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귀를 기울여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경청하고 서로 뜻을 모아주길 당부했다.

교회는 50년 전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개최해 세상의 다양한 도전에 스스로 문을 열고 벽을 허물어 현대 사회에 적응하고 쇄신했다. 이제 교회는 세속화와 신자유주의, 탈종교화와 종교적 상대주의에 물들어 있는 세상에 ‘새로운 복음화’로 도전해야 할 때이다. 그 출발점이 이번 시노드이며 이 여정 안에서 교회는 복음으로 거듭 쇄신할 것이다

시노드의 궁극 목적은 교회가 가장 교회다운 모습으로 제 모습을 찾는 데 있다. 그리스도인의 신원을 재확인하는 이 복음화의 여정에 한국 교회 신자 모두가 구경꾼이 아닌 ‘기도의 선수’로 참여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