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제도 창설 70년 만에 첫 전군 통합 기념행사

(가톨릭평화신문)

▲ 군종제도 창설 70주년 기념 코인.

군종제도 창설 70년 만에 처음으로 육ㆍ해ㆍ공군 및 해병대 통합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국방부는 5일 “군종제도 창설 70주년을 맞아 계룡대근무지원단 종교시설 스튜디오에서 전군 통합 기념행사를 개최했다”며 “이 자리에서 군종병과원들은 병과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전망하며, 우리 군의 필수 병과로서 역할·책임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1950년 12월 21일 대통령 비서실 지시 29호에 의해 육군은 1951년 2월 7일, 공군은 1952년 3월 20일 각각 군종 활동을 시작했다. 해군은 대통령 공식 지시 이전인 1948년 9월 15일 이미 군종 활동에 착수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육ㆍ해ㆍ공군은 별도로 군종 창설을 기념해 왔다.

▲ 서욱 국방부 장관이 군종제도 창설 70주년 행사에서 기념 축사를 하고 있다. 국방부 영상 캡쳐

서욱(시몬) 국방부 장관은 영상 축하 메시지에서 “종교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울 수 있는 진정한 용기와 필승의 신념을 심어주고, 올바른 가치관과 사생관을 확립하게 하는 특별한 힘이 있다”며 “지난 70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군종장교가 장병들과 생사고락을 함께하며 신앙의 힘으로 승리를 견인하고 장병들의 인성을 함양하고 선진 병영문화를 선도해 왔다”고 치하했다. 이어 “앞으로도 ‘군복 입은 성직자’로서 부여된 소임에 정성과 책임을 다하고 ‘강한 안보, 자랑스러운 군, 함께하는 국방’ 구현을 위해 힘을 모아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주교 군종교구장 서상범 주교는 축사에서 “군종 활동이 평시에 그 효과와 가치가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위급상황 혹은 전시의 군종 활동은 절대적인 것”이라며 “선배 성직자분들은 6ㆍ25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모든 종교가 합심해 군종제도 창설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0년을 되돌아보며 선배들이 이뤄놓은 초석 위에 더욱 성숙하고 발전된 군종의 정체성을 확립해 나아가길 부탁드린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시련의 시기에 군종병과원들이 먼저 기도하고 희망과 기쁨을 전하는 메신저의 몫을 다해주길 당부드린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기독교군종교구)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 목사, 불교 군종교구장 선일 스님, 배동훈 국방부 군종정책과장을 비롯해 각 군 군종실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대부분의 병과원들은 각 종교시설에서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