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 체계’ 심포지엄

(가톨릭신문)

한국교회와 사회를 이끌어 갈 현재이자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의 현실을 점검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성훈 신부)은 (재)서울가톨릭청소년회(이사장 정순택 주교)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아 5월 14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 체계’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정순택 주교의 개회사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축사 후 기조강연에 나선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청소년들의 현실과 대안: 고착 마인드셋에서 성장 마인드셋으로’를 주제로 청소년 환경과 심리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마인드셋’이란 주어진 상황에 대한 인식과 평가, 의사결정, 실행 과정을 결정하는 심리적 구조다. 마인드셋은 다시 긍정적인 ‘성장 마인드셋’과 부정적인 ‘고착 마인드셋’으로 나뉜다.

장 연구위원은 한국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마인드셋의 증상들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착 마인드셋의 장기적 결과를 두고 장 연구위원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는 시대에 고착 마인드셋에 빠진 청소년들이 획일적인 진로를 선택한다”며 “획일화를 위한 역량 개발에만 편중함으로써 사회 전반의 좌절과 갈등이 증가하고 사회계층화가 더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연구위원은 고착 마인드셋에서 성장 마인드셋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대안으로 ▲청소년 시민참여 교육 및 기회 확대 ▲청년 창업과 신생기업 성장 지원 ▲청소년 역량 강화와 청소년 교류 확대 ▲청년고용과 복지 강화 정책 등을 제시했다.

기조강연 후 ‘청소년 교육 환경’과 ‘사회적 보상 체계’ 두 부분의 주제로 나뉘어 발표가 진행됐다.

첫 번째 주제발표 ‘청소년 교육 환경’에서는 이범 교육 평론가가 ‘교육경쟁의 구조와 대안’을 주제로, 전우홍 교육부 학생지원국장이 박백범 교육부 차관을 대신해 ‘모든 학생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학교문화’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범 평론가는 발제를 통해 1960년대 본격적인 경제성장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교육경쟁도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 그 당시 교육경쟁은 출세를 위한 경쟁이었지만 오늘날은 사회의 양극화 및 격차와 불평등의 심화로 인한 공포경쟁이 됐다고 밝혔다. 또 교육경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대학서열의 구조화를 지적했다. 이범 평론가는 대안으로 ‘메이저 국·공·사립대공동입학제’를 제시했고 이를 위해 사회적 대타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전우홍 국장은 “학교 교육이 지식전달보다 학생 개개인의 삶을 중요시하는 창의성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평등한 출발선을 보장하고 학교 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주제발표 ‘사회적 보상 체계’에서는 박노욱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이 ‘사회적 보상체계와 청소년 문제’를 주제로, 정의당 심상정(마리아) 국회의원이 ‘모두가 불행한 교육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했다.

심상정 의원은 발제를 통해 교육체제의 혁신만으로는 오늘날 한국 교육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하며 “출발선을 평등하게 하고 과정은 공정하게 하는 사회개혁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교회의 노동사목소위원회 총무 정수용 신부는 논평에서 “한 사회가 복음적이지 않다면 그 사회에 속한 개인 역시 복음적으로 살아갈 수 없다”며 “복음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총 3차례 진행된다. 2차 심포지엄은 5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청소년사목의 현실과 방향’을 주제로 열리며, 5월 2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청소년 아웃리치’를 주제로 마지막 심포지엄이 열린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