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25일, 전국서 같은 시각 미사 봉헌

(가톨릭신문)

6·25전쟁 발발 70주년이 되는 2020년 6월 25일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는 전국 각 교구별로 같은 시각에 봉헌하는 것이 추진된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 이기헌 주교, 이하 민화위)는 9월 5일 오후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 중앙협의회 대회의실에서 제79차 전국회의를 열고 한국교회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성, 동질감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내년 6월 25일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는 전국 각 교구장 주례로 오전 10시 내지 11시 사이에 같은 시각을 정해 전국에서 동시에 봉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화위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6월 2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8년 만에 전국 16개 모든 교구 신자들이 모여 봉헌한 2019년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긍정적 평가로는 전체 교구 신자들이 평화에 대한 의식을 깨우치고 한국교회의 역할을 제시했다는 점 등이 나왔다. 반면 ▲장시간 햇볕에 노출돼 더위가 심함 ▲교구별로 참여도에 차이가 있음 ▲이동 거리가 먼 일부 교구 신자들은 1박을 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함 등의 문제점이 제기됐다.

민화위는 2019년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 평가를 종합해 모든 교구가 한반도 평화라는 일치된 지향으로 한날 한시에 각 교구장 주례로 주교좌성당 등 신자들이 모이기 용이한 장소에서 2020년 한반도 평화 기원미사를 봉헌하기로 결의했다. 구체적인 시행 지침은 추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민화위는 전국회의 안건토의에서 매일 오후 9시에 봉헌하고 있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운동에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해 각 교구 주보에 기도운동 안내 공지를 싣기로 했다. 아울러 민화위는 본당 구역장과 반장을 위한 평화와 화해 교육 교재 제작 상황을 공유하고 (가칭)평화통일교재자료준비위원회 주관으로 집필작업을 거쳐 2020년 주님 부활 대축일에 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기헌 주교는 이날 회의 인사말에서 “외부 상황 변화와 관계 없이 민족화해 활동이 평화 교육과 기도를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고 더 많은 신자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