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암이주여성센터 한국어 학교 개교

(가톨릭평화신문)
▲ 미리암이주여성센터 한국어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10일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에서 선물한 헝겊 마스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선생님, 보고 싶었어요. 사랑해요~!” “라켈, 나도 그래요. 정말 반가워.”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천주교 여성공동체 부설 미리암이주여성센터(센터장 우정원 제노베파) 한국어 학교가 10일 다시 문을 열었다. 지난 2월 2일 마지막 수업을 한 지 3개월 만이다. 이날 서울 동숭동 미리암이주여성센터 사무실에는 한국어 교사와 학생 등 20여 명이 모여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학생은 모두 필리핀인이다.

학생들은 “그동안 너무 심심했다”며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인천의 한 종이컵 제조공장에서 일하는 핑키씨는 “주말에도 회사 기숙사에만 있어 답답했다”며 “그리운 얼굴을 보니 좋다”고 말했다. 울리타씨는 “수업을 못 하는 동안 한국어를 잊지 않으려고 집에서 한국 노래만 들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5년째 한국어 학교에 다니고 있는 라켈씨는 “오래 기다린 만큼 더욱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어서 빨리 11살 아이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반가운 마음은 교사도 마찬가지. 3년 차 교사 이명자씨는 “금세 잠잠해질 줄 알았는데 이렇게 오래 쉴 줄 몰랐다”면서도 “열악한 환경에 있을 외국인 학생들이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나와 주니 고맙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은 한국어학교 수료식도 열렸다. 1년간 출석을 잘하고 성실히 공부한 학생들에게 수료증과 성실상, 우등상이 수여됐다. 여기에 시리얼과 화장품 등이 담긴 선물 꾸러미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 수녀들이 만든 헝겊 마스크까지 받아든 학생들은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한 해 동안 고생한 한국어 교사들에게는 감사장이 수여됐다.

이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