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군종교구 영세자 수 큰 폭 증가

(가톨릭평화신문)
▲ 육군훈련소 훈련병과 장병들이 연무대성당 미사에 참여하고 있다. 정천진 신부 제공



2016년 이후 2년간 크게 줄어들었던 군종교구 영세자 수가 2019년 큰폭의 증가세로 전환됐다.

군종교구(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2019년 군종교구 영세자 수는 1만 4149명으로 전년대비 13.4% 늘어났다고 5월 22일 밝혔다. 군별로는 육군 1907명, 해군 49명 늘었고 공군은 240명 감소해 육군이 영세자 수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육군훈련소 연무대본당에서 세례를 받은 장병이 2018년 5563명에서 8776명으로 3213명 증가해 군종교구 전체 영세자 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2016년 2만 4825명이던 군종교구 영세자 수는 2017년 1만 8444명, 2018년 1만 2475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번 결과는 복무기간 단축과 외출ㆍ외박 확대, 일과시간 외 휴대전화 사용으로 종교에 관심을 갖는 병사들이 줄어들고 있는 어려움 속에서 군종교구의 선교 정책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구장 유수일 주교는 그동안 교구 회의 등을 통해 “짧은 기초훈련 기간에 교리교육을 거쳐 세례를 받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그래도 병사들이 원하면 세례를 줘야 한다”며 훈련소 단계부터 적극적인 세례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연무대본당 정천진 신부는 “장병들에게 특별히 세례를 받으라고 하지는 않지만, 적극적으로 종교적인 분위기를 만드니까 더 많이 세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군종교구 총대리 서하기 신부는 “군의 협조를 받아 육군은 육군훈련소, 해군과 공군은 교육사령부, 해병대는 교육훈련단에 특별히 선교 열정을 가진 신부님이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군종 신부들이 훈련소나 부대 등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충분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종교구는 2년간 줄어들던 영세자 수가 지난해 늘었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군종교구는 군 복무기간이 줄어들고 외출ㆍ외박이 늘어난 데다 병사들에게 일과시간 외에 휴대전화 사용이 허용되면서 신앙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많이 떨어지는 등 선교 여건이 과거보다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이는 가톨릭뿐 아니라 개신교와 불교 등 타 종교에서도 공통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는 게 군종교구의 설명이다.

서하기 신부는 “병사들의 복지가 좋아지면서 신앙에서 멀어지고 있고, 신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러한 여건 속에서도 영세자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군종 신부님들이 노력하고 분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종 신부들이 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