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cpbc 미디어연구소 초대 소장 최순희 교수

(가톨릭신문)


“가톨릭교회 안에는 풍부한 문화와 전통 유산이 있습니다. 이 보화들을 일깨우고 구현할 의무와 권리가 우리 신앙인들 각자에게 있지요. 미디어연구소는 바로 이 작업을 해 나갈 생각입니다.”

cpbc대전가톨릭평화방송(사장 백현 신부, 이하 대전평방)이 의욕적으로 신설한 미디어연구소 초대 소장 최순희(루치아·대전 노은동본당) 배재대학교 교수는 대전평방이 지역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교좌대흥동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대전 원도심은 가톨리시즘에 익숙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대전평방이 가톨릭의 문화 전통을 바탕으로 지역 문화에 열린, 문화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디어연구소의 출범과 함께 가장 야심찬 기획은 2021년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시도되는 30부작 라디오 드라마 제작이다. 유네스코 세계 기념 인물로 선정돼 교회 울타리를 넘어선 성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담을 이 드라마는 이미 기획 단계를 거쳐 6월부터 본격 제작에 들어갔다.

“김대건 신부님 드라마 제작은 지역 문화예술계에도 파급 효과가 클 것입니다. 이미 관련 연극 공연도 논의되고 있고, 음악회와 전시회 등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톨릭교회의 문화 유산이 지역 문화계의 창작 활동에 폭넓은 영감을 줄 것으로 보인다는 뜻이다.

미디어연구소의 또 한 가지 큰 욕심은 1인 미디어 창작을 통한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교리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될 미디어교육 역시 교회 안의 ‘아름다운 문화와 전통’을 미디어를 매개로 세상에 전하기 위한 것이다.

“오늘날 미디어 환경은 1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급변하고 있습니다. 일방적 계몽으로서의 교육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1인 미디어를 활용하고 체험하는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미디어 활용 능력을 복음적 가치와 결합할 수 있도록 이끄는 교육이어야 합니다.”

상업성에 얽매이지 않고 복음 정신과 보편적 가치를 담은 1인 미디어 창작을 진작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한편 최 소장은 신설된 문화 및 교양 프로그램 ‘아름다운 오후 5시, 대전가톨릭평화방송입니다’의 연출과 진행도 맡았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