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 풍년기원미사 봉헌·손 모내기 체험

(가톨릭신문)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원회(위원장 김규봉 신부)는 5월 30일 오전 10시 파주시 광탄 박달산 텃밭에서 풍년기원미사를 봉헌하고 손 모내기 행사를 진행했다.

미사 주례는 의정부교구 8지구장 상지종 신부가 맡았다. 상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비가 올 때까지 기도했던 인디언 기우제를 예로 들며 풍년기원미사의 의미를 설명한 뒤 “포기하지 않고 하늘의 뜻을 기다렸던 인디언의 지혜롭고 거룩한 심성과 같이 하늘을 하늘답게, 땅을 땅답게 여기면서 공동의 집을 살릴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풍년을 기원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와 행사에는 성가소비녀회 수녀들과 환경농촌사목위원들, 도시농부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 후 참석자들은 자연농법에 따른 모내기 체험을 했다.

광탄 박달산 텃밭은 의정부교구 환경농촌사목위가 관할하고 있는 도시농부학교 농장이다. 이 텃밭은 교구에서 경작하는 것이 아닌, 분양받은 지원자들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 지원자들은 5~10평의 논, 밭을 분양받아 도시농부로 활동한다.

김규봉 신부는 “공동의 집인 지구가 파괴되고 있는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다시 원래 자리로 자연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밭을 갈거나 풀을 뽑는 행위를 하지 않는 자연농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신부는 “이 곳 산야, 임야는 그 누구도 경운하지 않지만 1급수에서 사는 가재와 도룡뇽 같은 다양한 동식물들이 존재한다”면서 “이처럼 자연농법이 자연 순환 원리에 따른 삶이라는 생각에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농법 방식의 모심기 행사에 참여한 강미자(마리아·의정부교구 파주 운정본당)씨는 “도시농부로서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며 “미래세대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