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 도예 프로그램 ‘마음속 흙이야기’

(가톨릭신문)

‘코로나블루’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열렸다.

성프란치스꼬수녀회가 운영하는 성프란치스꼬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김희정 수녀·이하 복지관)은 7월 30일부터 매주 목요일 ‘코로나블루’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시 구로구 지역 어르신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도예 프로그램 ‘마음속 흙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빚다도예공방’에서 진행되고 있다. 2주차 과정이 진행된 8월 6일, 프로그램에 참가한 12명의 어르신들은 제각기 길게 늘인 점토를 원형 틀에 감싸 수업 주제인 수저통을 만들었다.

복지관의 ‘마음속 흙이야기’는 노년층들이 우울증에 놓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특히 복지관에서 7월 진행한 사전 우울증검사에서 대부분의 어르신들이 코로나블루 증세를 보였다. 이는 실제로 복지관에서 참가 대상 어르신들을 선정하는데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됐다. 또한 프로그램 시행에 앞서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 ‘평생학습협력망 협력기관특성화프로그램’에 선정돼 지원을 받아, 어르신들의 코로나블루 극복 활동에 한층 힘을 실을 수 있었다.

이날 1시간여 동안 도자기를 빚었다는 선호남(로사리아·84·서울 구로3동본당) 어르신은 “코로나19로 인해 평소라면 집에서 우두커니 누워있기만 했는데 여럿이 도자기를 빚으니 재밌다”며 “집에서만 있던 답답함도 해소되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태연 복지사는 “어르신들이 스마트폰 등에 익숙지 않은 것을 고려해 철저한 방역 하에 코로나블루를 포함한 우울증 극복에 도움이 될 소규모 그룹 프로그램을 기획·진행했다”며 “10월 말까지 진행할 이번 프로그램이 어르신들의 우울감 극복에 힘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