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상인본당, 설립 30주년 감사미사 봉헌

(가톨릭신문)

대구 상인본당(주임 장병배 신부)은 설립 30주년을 맞아 10월 3일 오전 10시30분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또 이날 온 가족이 함께 쓴 4복음서 필사본을 봉헌하고, 84명 신자들이 견진성사를 받았다.

상인본당은 30년 전 당시 대구지역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도심이 조성되는 가운데 월배본당에서 분가, 1991년 4월 10일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주보로 설립됐다.

조 대주교는 강론에서 “오늘날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상황에서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단순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늘나라의 신비는 프란치스코 성인처럼 단순하게 사는 사람에게 드러난다”면서 하늘나라 신비를 깨닫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본당은 설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온 가족이 참여하는 ‘우리 가정 4복음서 필사 봉헌하기’를 실시했다. 이날 감사미사에는 필사에 도전한 총 450세대 중 168세대의 필사본을 봉헌했다. 이에 앞서 하루 전인 2일 오후 7시30분 미사 중에는 혼인 30주년을 맞은 부부 2쌍과 26·21주년 각 1쌍이 혼인갱신식을 통해 사랑과 신앙을 재확인했다.

본당은 11월 10일 성당봉헌 기념일에도 축하행사를 이어간다. 본당 설립부터 교적을 둔 27세대를 비롯해 본당에서 거행한 첫 세례성사 후 30년이 된 신자, 1991년에 태어난 서른 살 청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월부터 진행한 성 김대건 신부와 최양업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성지순례에 참가한 이들을 위한 기념식을 대림 제2주일에 마련한다.

본당 주임 장병배 신부는 “30주년을 기념하며 세상 속에서 보다 성숙한 신앙의 삶을 살아가는 상인 공동체로 성장하리라 믿는다”며 “기념행사들이 행사로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젖은 신앙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로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세민 기자 semin@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