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합의적 교회 향한 시노드 대장정 돌입

(가톨릭평화신문)
▲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가 10일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 미사로 공식 개막했다. 보편 교회는 2년 동안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함께하는 여정을 구현해낼 계획이다. 【CNS】


제16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시노드)가 10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개막했다. 보편 교회는 ‘공동합의적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참여, 사명’을 주제로 2023년 10월까지 지역 교회→대륙 교회→보편 교회 순으로 2년간의 시노드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시노드는 세례받은 모든 하느님 백성이 교회의 의사 결정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 더욱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내는 공동합의적 보편 교회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와 경청, 식별을 하게 된다. 이번 시노드의 출발인 지역 교회 교구 단계 시노드는 17일 전 세계 교구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공동합의성(Synodalitas)은 교회 지도자들과 구성원 모임 전체가 함께 교회 공동체의 합의와 의사결정을 이뤄나가는 중요한 전통이다. 교황은 교회가 당면한 과제를 성령의 도우심으로 모두가 친교와 일치 속에 대화하는 ‘함께하는 여정’을 늘 강조해왔다. 이를 실현할 지역 교회 단계 시노드는 내년 4월까지 진행되며, 2022년 9월부터 6개월간 대륙 교회 단계를 거쳐, 2023년 10월 교황과 주교단이 최종 시노드를 갖는 보편 교회 단계로 세계주교대의원회의는 마무리된다.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 “함께하는 여정인 시노드를 여는 것은 예수님께서 모든 이를 만나고, 경청하고, 바라보신 그 길을 함께 걷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저와 주교, 사제, 수도자, 평신도까지 우리 모두가 오늘날 주님을 따르는 그리스도교 공동체로서 하느님 뜻을 인류와 공유하는지 각자 자문하며 이 시노드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느님께서 지금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이 무엇이며, 우리를 이끌고자 하는 곳이 어떤 방향인지 자문하는 가운데 모두가 즐겁게 함께하는 여정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개막 하루 전인 9일 추기경단과 주교단, 사제, 수도자들과 함께 교황청 시노드홀에 모여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교황청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처 사무총장 마리오 그레크 추기경이 시노드 여정의 의미를 설명하며, 묵상과 기도에 임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도 신앙 증언을 통해 사제요, 주교로서 하느님의 백성들과 함께해온 의미를 전했다.



전국 교구도 시노드 개막에 돌입한다. 15일 수원교구가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가장 먼저 시노드 개막 미사를 봉헌한 데 이어, 17일에는 서울대교구, 인천교구 등 전국 교구가 개막 미사를 봉헌하고, 교구 시노드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주교회의와 각 교구 시노드 책임자들은 7일 첫 모임을 갖고, 실무를 논의했다.

서울대교구 시노드 담당 책임자인 양주열(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신부는 “지난 시노드들이 청년과 가정 등을 주제로 했다면, 이번 시노드의 주제는 ‘교회’라 볼 수 있다”며 “교회는 시노드적이며 동시에 시노드가 곧 교회임을 모두가 체험하고 구현하게 될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교회의 연락 담당자인 신우식(주교회의 사무국장) 신부는 “각 교구가 가장 필요로 하는 주제들을 고민하고 식별하는 것이 공동합의적 교회를 향한 과정이 될 것”이라며 “대면과 비대면, 설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적극 대화하고, 경청하는 가운데, 교구들이 아름다운 체험을 나누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