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맞아 새롭게 ‘디지털 금식’ 시작해요

(가톨릭평화신문)
▲ 디지털 금식 서약서



“디지털 금식을 방해하는 어떤 유혹도 기도로써 이겨내겠습니다.“

서울대교구 청담동본당(주임 김민수 신부) 신자들이 ‘디지털 금식’을 실천하고 있다. 디지털 금식은 인터넷, 스마트폰, TV,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사용을 절제하는 실천 캠페인이다. 디지털 기기 사용을 매일 5분씩 줄여나가고, 주일은 디지털 안식일로 보내자는 캠페인이다.

청담동본당은 사순절을 맞아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간을 성찰하고 기도하며 보내자는 취지에서 캠페인을 시작했다. 김민수 신부는 “지나치게 스마트 기기에 의존하고 중독되면 생각을 하지 않고 공감 능력을 상실해 참된 인간으로 사는 데 문제가 된다”며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에도 문제가 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지고 디지털 기기 사용을 스스로 조절하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법으로는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 정하기 △대중교통 이용 시 스마트폰 하지 않기 △자기 전 스마트폰 하지 않기 △한 번에 20분 이상 SNS 하지 않기 △식사 중 테이블 위에 스마트폰 올려놓지 않기 △온라인 게임 절제하기 등이다. 신자들은 디지털 금식 서약서를 작성하고, 매일 실천 기록표에 자신의 실천을 기록한다. 추후 기록표를 제출하면 본당에서 마련한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디지털 금식 캠페인에는 본당 신자 1500여 명이 실천 서약서를 작성했다. 전중정(마리아, 50)씨는 “아이들과 의식적으로 서약서를 보면서 디지털 사용을 줄여보고자 서약서를 집에 붙여뒀다”며 “스마트폰 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을 하느님께 기도하는 시간으로 쓰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상훈(마티아, 31)씨도 “지하철을 타거나 집에 있을 때 습관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보느라 낭비하는 시간이 많았다”며 “이번 캠페인 덕분에 꼭 필요할 때만 디지털 기기를 쓰려고 의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