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으로 침체된 태백지구 공동체, 한마음으로 신심 북돋아

(가톨릭평화신문)
▲ 23일 열린 태백지구 신앙대회에 참여한 사제와 신자 350여 명은 이날 미사와 한마음 체육대회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신앙의 활기를 되찾는 계기를 가졌다. 원주교구 태백지구 제공



원주교구 태백지구(지구장 서동신 신부)는 23일 장성 실내체육관에서 ‘원주교구 태백지구 신앙대회’를 개최하고, 지구 신자들의 신앙에 새 활기를 불러일으켰다.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았습니다’(루카 15,6)를 주제로 태백지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주최한 이날 신앙대회에는 태백지구 황지ㆍ장성ㆍ사북ㆍ고한본당 사제와 신자 350여 명이 참여해 교구장 조규만 주교가 주례한 미사로 거룩한 시간을 갖고 한마음 체육대회로 즐거움을 나눴다.

올해 신앙대회는 폐광촌으로 전락해 신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태백지구 신자들의 신심에 활기를 북돋기 위해 개최됐다. 격년마다 개최해왔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로 대회를 열지 못한 이후 4년 만에, 그것도 ‘교구 평신도 희년’에 마련된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신자들은 미사 봉헌 후 림보와 공 나르기, 단체 줄넘기, 신앙퀴즈 등으로 하나가 됐다.

조 주교는 이날 미사에서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 원수 사랑의 세 가지 사랑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하느님 사랑”이라며 사랑에 관해 강론했다. 조 주교는 “원수는 일곱 번씩 일흔 번, 즉 490번만 용서하면 되고, 이웃은 내 몸처럼 사랑해야 하기에 나를 덜 사랑하면 되지만, 하느님은 신명기 말씀처럼 목숨을 다하여 사랑하고 순교까지 해야 하기에 가장 어렵다”면서 하느님 사랑을 강조했다.

태백지구장 서동신 신부는 “태백지구는 오랜 세월 탄광촌 지역으로 산도, 물도, 그리고 우리 꿈도 검게 변할 수밖에 없었지만, 인간과 자연 중심의 태백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고 있다”며 “지구 전체가 신앙 침체를 딛고 일어나 친교를 이루고, 새 복음화를 꿈꾸며 나눔을 실천하는 사랑의 공동체로 거듭나자”고 전했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