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무환의 자세로 태풍에 대비하는 제주교구

(가톨릭평화신문)


제주교구 재해구호봉사단연합회(회장 고용삼, 담당 문창우 주교)가 여름철이면 닥치는 태풍 대비에 분주하다.

2007년 9월, 태풍 ‘나리’가 제주도 전역을 휩쓸었다. 유례없는 집중호우로 제주교구의 모든 본당과 신자 가정들은 크고 작은 피해를 보았다. 성당 지붕이 날아가고, 십자가와 종탑이 파손됐다. 집과 농작물 침수로 재산 피해도 컸다.

태풍 나리가 지나간 이듬해 2008년 7월, 제주교구는 재해구호를 위한 재해구호봉사단연합회를 발족했다. 교구와 본당을 아우르는 구호봉사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28개 본당에 재해구호봉사단을 설립하고, 교구 차원의 연합회를 창립했다. 회원들은 총 280여 명으로 각 본당 사목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회원이다. 시설ㆍ관리ㆍ구호 등 6개 분과로 나뉘어 활동하고 있다.

회원들은 재해재난 발생 시 피해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구호활동에 들어간다. 회원들은 창립 당시 재해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신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마다 회원들은 여름철이면 제주도청의 협조를 받아 태풍 발생 시 매뉴얼을 공부하고, 행동 요령 및 인명 구조에 대한 강의를 듣는다. 지난 6월 23일에는 제주도청 도민안전실 자연재난팀을 초청, 태풍 및 지진 발생 시 행동ㆍ대처 요령에 대한 특강을 들었다.

고용삼(베네딕토) 회장은 “2007년 태풍으로 성당과 신자들의 피해가 컸고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본당별로 재해구호봉사단을 조직했다”면서 “해마다 여름이 되면 유비무환의 자세로 구호물품을 비축하는 등 태풍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