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섬기고 나누며 김대건 신부 열정 이어가자

(가톨릭평화신문)
▲ 인천교구 사제들이 25일 백령도본당 설정 60주년 감사 미사를 마치며 장엄축복을 하고있다. 백령도본당 제공



인천교구 백령도본당(주임 오상민 신부)이 7월 25일 본당 설정 60주년과 교구 순교 신심 순례지 선포를 기념해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는 본당 신자와 주민 500여 명이 함께한 가운데 교구 사무처장 이용권 신부 주례로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했다.

백령도본당은 1959년 5월 정식 본당으로 설립돼 올해로 설정 60주년을 맞았다. 지난 3월에는 교구 순교 신심 순례지로 선포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감사 미사는 본당 수호 성인인 성 야고보 사도 축일에 맞춰 봉헌했다.

이용권 신부는 미사 강론을 통해 “60년 동안 백령도본당에 보내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백령도본당이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 공동체처럼 서로 섬기고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사 후에 열린 먹거리 장터에서 신자들과 주민들은 함께 어우러져 기쁨을 나눴다.

인천교구 순교 신심 순례지로 선포된 백령도는 박해시대 선교사들이 조선에 입국하기 위해 이용하던 바닷길의 시작점 역할을 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복자 주문모 신부를 비롯해 최양업 신부와 성 베르뇌 주교, 성 오매트르 신부, 성 위엥 신부 등 19명의 선교사가 이 길을 통해 조선에 입국하거나, 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 김대건 신부가 1846년 체포된 장소도 백령도 부근이었다.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는 올해 초 백령도성당을 교구 순교 신심 순례지로 선포하는 사목서한을 발표, “백령도는 한국 천주교회의 문화 유적지일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재조명돼야 할 장소”라며 “신자들이 백령도 방문을 통해 김대건 신부와 선교사들에 대한 열정이 다시 불타오르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교구 순교 신심 순례지로 선포된 백령도본당은 매달 셋째 주 주일 오후 5시 순례자를 위한 특별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에 참여하려는 신자들은 백령도행 배편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할인 신청 방법은 백령도성당 홈페이지(bysd59.com)를 참고하면 된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