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금산본당 복음화 여정 기념집으로 정리

(가톨릭평화신문)



대전교구 금산본당(주임 김명환 신부)이 최근 「마중물두레 금산본당 90주년 기념집」<사진>을 펴냈다.

책 표제를 ‘90년사’라고 쓰지 않고 ‘기념집’으로 표기한 이유는 10년 뒤 100주년사를 펴내기에 앞서 공동체 역사를 미리 정리하려는 뜻에서였다. 또 본당 앞에 ‘마중물두레’라는 표현을 쓴 것은 1791년 윤지충(바오로)ㆍ권상연(야고보) 복자의 진산사건 현장이 본당 관할구역 내에 있어 마중물과도 같은 공동체라는 뜻에서였다.

「마중물두레 금산본당 90주년 기념집」은 특이하게도 전주와 대전, 두 교구의 역사를 아우른다. 1914년 일제강점기 때 금산군과 진산군이 금산군으로 통합된 데 이어 1963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금산군이 전북에서 충남으로 편입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1929년 되재본당 관할이던 가새벌공소가 본당으로 승격, 가새벌(지방리)본당이 된 이후 1980년까지는 전주교구에서, 1980년 9월 이후로는 대전교구 관할 본당이 됐다. 충남으로 행정구역이 편입된 이후에도 18년은 전주교구 관할로 남았지만, 행정구역과 생활권이 바뀌면서 결국은 대전교구로 이관됐다. 기념집은 이처럼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역사, 곧 진산사건을 뿌리로 90년간 걸어온 금산본당 공동체의 복음화 여정을 한눈에 보여주고 있다.

김명환 신부는 간행사를 통해 “90년 역사를 정리하다 보니 본당 역사가 마치 한국 교회와 우리나라 근ㆍ현대 역사의 축소판과도 같았다”며 “더 완전한 기념집 편찬은 10년 뒤 ‘100주년 기념사업’ 때 완성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산본당은 6일 성당에서 김명환 신부와 14대 주임이었던 전주교구 김환철 신부, 본당 출신 첫 사제인 전주교구 원로사목자 김영신 신부, 19대 주임 신상욱 신부 등 사제 9명 공동 집전으로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본당 설립 90주년 감사 미사를 봉헌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