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교 지원에 십시일반 나선 수원교구 본당들

(가톨릭평화신문)
▲ 엘 알토교구 어린이교육지원 통합센터 축복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분당야탑동본당 제공



해외 선교 지원과 한인 본당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 본당들이 늘고 있다.



분당야탑동본당(주임 이종덕 신부)은 2020년 본당 설립 25주년을 앞두고 2017년부터 3개년 계획을 수립해 해외 가난한 교회를 돕고 있다. 분당야탑동본당은 2017년 5월부터 모금한 후원금 1억 7000만 원을 지난해 볼리비아 엘 알토교구 어린이교육지원통합센터 건축비로 지원했다. 이 후원금으로 엘 알토교구는 통합센터 공사를 시작해 올해 8월 25일 준공 및 축복식을 거행했다. 분당야탑동본당은 올해도 엘 알토교구 주교좌성당 건립 기금을 모금해 교구 해외 선교실을 통해 주님 성탄 대축일에 후원금 전액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일근(이냐시오) 총회장은 “엘 알토교구장 에우제니오 스카르펠리니 주교는 우리 본당 때문에 한국이란 나라와 수원교구를 알게 됐다”며 “올해 볼리비아를 지원하고 남는 선교비를 남수단 등 수원교구 선교 사제가 파견된 지역에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오전동본당(주임 김민호 신부)도 2일 볼리비아 엘 알토교구 주교좌성당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 음악회로 제8회 성 임치백 요셉 음악제를 열었다. 정긍회(요한 사도) 총회장은 “음악제 티켓 판매금과 기타 후원금을 엘 알토교구에 전할 예정”이라며 “과거 도움을 받았던 교회가 이제는 작은 자선 음악제를 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영광과 찬미를 드린다”고 말했다.



동천동본당(주임 신정윤 신부)은 아프리카 남수단에 사랑의 노트 보내기 운동을 2년째 펼치고 있다. 동천동본당은 줄노트와 무지노트, 수첩 7상자를 모았고 곧 교구를 통해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사회복지분과 이성남(데레사)씨는 “작년에는 트럭 1대분의 공책이 모였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줄었다”며 “한국에서 보내는 노트가 남수단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뻐했다.



동탄반송동본당(주임 김만희 신부)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말레이시아 한인 본당에 눈을 돌렸다. 동탄반송동본당은 2일과 3일 이틀 동안 말레이시아 한인본당 성전 신축 후원 미사를 봉헌했다. 주임 김만희 신부는 “말레이시아에는 춘천교구 선교 사제가 파견돼 있다”며 “한인 성당 시설이 열악하고 공간이 협소하다는 소식을 듣고 성전 신축 후원 미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교회의 해외선교ㆍ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인 수원교구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는 “어려운 교회에 나눠주자는 의식이 평신도 사이에 있는 것은 우리 교회가 그만큼 성숙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문 주교는 이어 “한국 교회가 어려운 지역 교회를 위해서 봉사하고 지원해줄 수 있는 이때가 가장 축복받고 은총을 받을 시기”라며 “우리 교회가 이를 잘 활용하지 않으면 그 축복과 은총을 차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