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교구 설정 62주년 ‘교구 역사관’ 개관

(가톨릭평화신문)
▲ 청주교구장 장봉훈 주교가 교구 역사관에 들어와 성수를 뿌리며 축복하고 있다. 장광동 명예기자



청주교구는 6월 23일 교구 설정 62주년을 맞아 ‘교구 역사관’을 개관했다. 1961년 10월 교구 내덕동주교좌성당과 함께 건립돼 60년간 사제관, 사도회관으로 써온 건물을 리모델링해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했다.

2018년 교구 설정 60주년을 맞아 준비에 들어가 2년 만에 완공한 역사관은 전체건축면적 363.64㎡에 지하 1층, 지상 2층의 붉은 벽돌 건물로, ‘찾고 - 잇다’를 주제로 선교 공동체라는 교구 정체성을 확인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신앙을 다지며 유물과 함께 하느님을 ‘찾고’, 선교를 다짐하며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할을 한다.

청주교구 역사관은 서적과 공문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때 사용한 의자와 전례용구, 전ㆍ현직 교구장과 사제들의 기증품 및 유품, 본당 기증 유물 등 총 145종을 전시하고 있다. 이중 최양업 신부의 ‘사향가’ 필사본을 비롯해 파리외방전교회 드게트 신부의 사목 서한, 제5대 조선대목구장 다블뤼 주교의 마지막 서한 필사본이 눈에 띈다. 또 「천주성교공과」 목판본, 1914년 감곡성당에서 국내 첫 성체대회 때 사용한 임가밀로 신부의 성합, 초대 청주교구장 제임스 파디 주교의 갑바, 한국 교회 10번째 사제인 홍병철 신부의 페낭신학교 유학시절 십자가 등도 볼거리다. 아울러 첫 미국인 추기경인 초대 뉴욕대교구장 존 맥클로스키 추기경과 초대 주한 교황사절 패트릭 번 주교, 파디 주교, 2대 청주교구장 정진석 주교 등 네 주교가 4대에 걸쳐 사용한 목장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역사관은 총 5개 실로 이뤄져 있다. 1층 1ㆍ2전시실은 교구 설정 이전과 이후로 나눠 교구 역사를, 2층 3ㆍ4ㆍ5전시실은 ‘말씀과 성체 중심의 삶’을 담았다. 1전시실은 교구 관할 지역에 뿌려진 첫 복음의 씨앗인 충주 순교자 이기연(1739∼1801)의 입교를 시작으로 교구 설정 이전까지 역사를 연표와 함께 충북감목대리구 본당 분할도, 공소 분포도, 시기별 순교 상황표, 각종 유물과 고서 등을 통해 교구 역사를 보여준다. 동시에 지역별 첫 공동체들, 곧 배티 공동체와 감곡, 옥천, 고마리 본당을 일군 최양업 신부와 임가밀로ㆍ홍병철ㆍ윤의병 신부 등을 소개한다. 2전시실은 1953년 9월 충북감목대리구 설정 이후 선교한 메리놀외방선교회 선교사 54명과 그들의 사목 활동을 보여주는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아울러 선교사들 제의와 십자가, 고상 등도 꾸며져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맞은편에 청주본당(현 서운동본당)시기 교구청 경당 제대와 감실, 성모상, 십자가, 촛대 등을 옮겨와 재현한 작은 기도실이 눈에 들어온다. 3전시실은 ‘말씀’을 소주제로 서적류를, 4전시실은 ‘성체’를 소주제로 제구류를, 5전시실은 ‘삶’을 소주제로 교구 신자들이 기증한 유물과 사진을 선보인다.

교구장 장봉훈 주교는 “교구 역사관은 단순히 신앙유산들을 수집 전시하는 유물 소장실이 아니라 교구사를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결정적 구원 활동과 업적을 확인하고 하느님 은혜에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장 주교는 이어 “교구 역사관이 앞서간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하느님의 유일한 신앙을 증언하고자 문화와 자선, 교육 영역에서 시도했던 활동에 대한 기억을 상기시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