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화3동본당, ‘주일미사 안전하게 드리기 운동본부’ 운영

(가톨릭신문)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바코드 찍으시면 됩니다. 이쪽에 서시면 열체크 할게요.”

주일이면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하며 성당에 들어섰던 풍경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지난 6월 28일 찾은 서울 방화3동성당은 손소독제부터 시작해 여러 절차를 거치고서야 성전에 오를 수 있었다. 미사참례 시 신자들의 안전거리 확보를 위해 자리를 배치하다 보니 방화3동본당은 500명이 넘었던 교중 미사 참석 인원이 5분의 1로 줄었다.

미사에 참례하는 인원은 크게 줄었지만, 혹시 모를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본당은 ‘주일미사 안전하게 드리기 운동본부’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김지영 주임신부의 지도 하에 모인 50여 명의 안전위원들은 21일부터 활동을 시작, 주일에 있는 일곱 대의 미사 전후 방역을 책임지고 있다.

손소독제 배부부터 시작해 명단 작성, 바코드 인식, 비대면 체온 측정기까지 4단계에 걸친 출입과정에 차질이 없도록 6~8명의 안전위원들이 매 미사 때마다 안내하고 있다. 성당에 들어서기 위한 과정이 많다보니 바코드 찍는 것을 깜박하거나, 얼굴이 정확히 인식돼야 하는 비대면 체온 측정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신자들이 종종 목격됐다. 그럴 때마다 안전위원들이 신속하게 상황을 처리하며 신자들이 미사에 늦지 않도록 도왔다.

이날 주일 미사에 참례한 배은실(마리아) 씨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주일미사를 가야 하나 고민했었는데, 주일미사 안전하게 드리기 운동본부가 활동하면서 그런 불안함을 떨쳐낼 수 있었다”며 “새벽미사부터 시작해 매 미사 때마다 방역에 신경을 써주시고 애써주시는 안전위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방화3동성당은 바이러스 감염 예방에 중점을 둔 고해소를 만들어 2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성당 1층 출입구 오른쪽에 마련된 야외 고해소는 밀폐된 공간에서 벗어나 보다 안전하게 고해성사를 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안전위원들은 신자들이 성사를 보고 나갈 때마다 철저하게 소독을 진행하며 기다리는 동안에 안전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성당 주차장에 파라솔도 마련해뒀다.

본당 김지영 주임신부는 “작은 부활절인 주일에 안전하게 미사를 드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 주일미사 안전하게 드리기 운동본부를 계획하게 됐다”며 “고해성사부터 미사드릴 때까지 성당에서 이뤄지는 모든 과정에서 신자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안전위원들을 배정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