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교구 사우동본당, 성모상 앞이 ‘기도명소’가 된 까닭은?

(가톨릭신문)


인천교구 김포 사우동본당(주임 김혁태 신부) 신자들은 미사 전후는 물론 미사가 없는 시간에도 수시로 성모상 앞에 삼삼오오 모여 한마음으로 기도를 바치곤 한다. 특히 코로나19로 미사 봉헌과 신자들 간 대면활동에 제약이 이어지면서 사우동성당 성모상은 본당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기도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사우동본당이 2010년 1월 김포본당에서 분리, 설립된 뒤 같은 해 5월 세워진 성모상은 프랑스 루르드 성모상을 모델로 삼았다. 루르드 동굴 대신 뱃머리 형상을 제작해 그 안에 성모상을 모신 것이 특징이다. 뱃머리 형상은 인천교구 주보성인인 ‘바다의 별 성모님’과 교구 역사 안에서 연결되면서 본당 공동체가 나아갈 신앙의 길을 안내한다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성모상을 중심으로 기도명소가 생긴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새 성당 건축’이다. 본당은 2010년 신설되고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성당 주변 도시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새 성당 건축에 착수하지 못한 채 가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본당 사목협의회 박대훈(티모테오) 회장은 “뱃머리가 바닷길을 찾아 항해하듯이, 신자들이 새 성당 건축의 길도 하루 빨리 열리기를 염원하며 성모상 앞에서 꾸준히 기도를 바치고 있다”고 밝혔다.

본당 신자들 중에 성모상을 바라보고 기도하면서 새 신앙과 삶을 찾았다는 이들의 고백도 종종 들을 수 있다. 정광제(요셉)씨는 “법정 다툼을 하면서 몹시 힘들었지만 성모님을 떠올리며 신앙을 기쁘게 지켰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김혁태 신부는 “앞으로도 성당 성모상 앞이 늘 화목하고 사랑이 넘치는 기도와 만남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