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교회, ‘메시아의 겸손’ 묵상하는 성주간 당부

(가톨릭신문)
필리핀교회 지도자들이 성주간 동안 신자들에게 “겸손한 메시아를 깊이 알고 이해하라”고 당부했다.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성주간은 공휴일이다.

마닐라대교구장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은 교구민에게 성주간에는 일을 쉬면서 예수가 고통과 죽음을 통해 보여준 겸손을 성찰하라고 촉구했다.

타글레 추기경은 “성주간에 휴식을 취하면서도 단지 쉬는 것에만 그치지 말고 예수를 깊이 있게 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자녀, 손자, 친지들에게 성주간은 예수를 돌아보는 시간임을 알려주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분의 말에 귀 기울이고, 그분의 말과 고통, 사랑을 통해 우리 존재 전체를 변화시켜라”고 덧붙였다.

카세레스대교구장 롤란도 티로나 대주교는 성주간에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의 사랑과 희생을 기억하고 기도하라”고 요청하고, “주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의 의미를 영적으로 깊이 있게 이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세부대교구장 호세 팔마 대주교는 주님 수난 성지주일 미사 강론에서 성주간은 하느님의 사랑을 성찰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글레 추기경은 주님 수난 성지주일 담화에서 다음 달 예정인 중간 선거를 언급하는 대신, “자랑스러운 지도자를 따르는 것이 훨씬 매력적”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5월 예정인 총선 및 지자체선거가 마지막 단계에 돌입한 가운데 사순기간 동안 후보들은 교회를 돌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필리핀주교회의 사회정의위원회 총무 에드윈 가리게즈 신부는 후보와 지지자들에게 교회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교회를 존중한다면 신앙의 장소에서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UCAN 제공